* 심양에 있는 감옥 북관(北館)에서 수형생활을 하며 오해를 풀고 우정을 쌓게 된
김상헌과 최명길...
두 사람은 당시 이런 시를 서로 주고 받았다.
* <김상헌이 최명길에게 준 시>
從尋兩世好
頓釋白年疑
(조용히 두 사람의 생각을 찾아보니
문득 백년의 의심이 풀리는구려.)
* <최명길이 김상헌에게 보낸 답시>
君心如石終難轉
吾道如環信所隨
(그대 마음 돌 같아서 끝내 돌리기 어렵고,
나의 도는 고리와 같아서 경우에 따라
돌리기도 한다오.)
* <김상헌이 다시 최명길에게 보낸 시>
成敗關天運
須看義與歸
雖然反夙暮
未可倒裳衣
權或賢猶誤
經應衆莫違
奇言明理士
造次愼衡機
(성공과 실패는 천운에 달린 것이니,
모름지기 옳음을 헤아려 맡겨야 하네.
아무리 아침과 저녁이 바뀐다 해도
치마와 웃옷을 어찌 뒤바꿀 수 있겠는가.
권위는 어진 이도 그르칠 수 있으나,
경륜은 모든 사람들이 어길 수 없나니
이치에 밝은 선비께 이 말 전해주시오.
시급해도 때를 저울질함에 신중하라고.)
* <최명길이 다시 화답한 시>
靜處觀群動
眞成爛漫歸
湯氷俱是水
裘褐莫非衣
事或歸時別
心寧與道違
君能惜斯道
語黙各天機
(고요한 곳에서 여러 움직임을 관찰하면,
참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네.
끓는 물과 얼음은 모두 같은 물이고,
털옷이나 삼베옷도 같은 옷이라네.
혹여 때에 따라 달라질지라도,
어찌 마음이 진리와 어긋나리오.
그대 능히 이 이치를 깨달아 알게 되면,
말없이 각자 하늘의 이치를 지켜 나가세.)
* <세종 6대손인 영의정 이경여(李敬與)가
이들 우정에 감탄해 두 사람에게 보낸 시>
二老經權各爲公
擎天大節濟時功
如今如爛同歸地
俱是南館白首翁
(두 어른의 경륜과 권위가 각각 다 나라를 위함이니,
하늘을 떠받드는 큰 절개요, 한때를 건져낸 큰 공적이네.
이제 두 분의 마음이 원만하여 한곳으로 이르게 되니,
남관의 두 어른은 이미 모두가 백발 노인이로세.)
* 영의정 이경여가 이 시를 써서 심양에 있는 두 사람에게
각각 보냈을 때는 김상헌과 최명길이 북관(北館)에서
남관(南館)으로 이송돼 있었을 때임.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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