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開躁躁常嫌遅,
旣盛忡忡更怕衰.
始識邵翁透物理,
看花惟取半開時.
<유숙기(劉肅基)>
(1696~1752)
피지 않았을 땐 조마조마 더디 핀다 싫어하더니,
한창 피고 나면 안절부절 다시 질까 걱정을 하네.
이제야 알겠네, '소옹'이 사물의 이치 꿰뚫어 보아
반쯤 피었을 때만 꽃구경했다는 것을...!!
* 소옹(邵雍, 1011~1077)
중국의 철학자이다.
송(宋)나라 때 사상가로 소강절(邵康節) 또는 소요부(邵堯夫)라고도 불린다.
성리학(性理學)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소옹의 수(數)에 대한 개념은 18세기 유럽의 철학자인 라이프니치(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1716)의 2진법에 큰 영향을 주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라이프니치는 탁월한 형이상학자이자 논리학자로
미적분(微積分)의 독창적 발명으로 유명하다.
소옹은 유교의 경전인 역경(易經, 周易)을 공부하다가 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후 <역경>을 연구하면서 주역과 도교의 사상을 융합해 상수학의 체계를 만든
뒤, 수(數)가 모든 존재의 기본이라는 상수학(象數學) 이론을 발표했다.
소옹은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숫자로 분류하는 법을 알면, 모든 존재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런 이론은 유교의 근본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중국 철학의 발전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옹'의 사상인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원에는 통일성이 존재하며, 우주의
통일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원리는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그의 사상은 성리학파 이상론의 기본이 되었다.
그는 또 '역사란 반복되는 주기의 순환으로 이루어진다.'는 불교사상을 유교철학에
도입하기도 했다.
'소옹'은 불교에서 겁(劫)이라고 하는 주기를 원(元)이라고 부르고, 그 순환주기도
원래의 천문학적 기간을 줄여서 12만 9,600년이라고 했다.
이 사상은 나중에 모든 성리학파에 의해 받아들여졌으며, 12세기 송(宋)나라
때에 들어서는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에 의해 관학 이론의 일부가 됐다.
나는 소옹(邵雍)에 대한 공부를 대학원에서 성리학을 배울 때 Peter K. Bol의
책 <역사 속의 성리학>을 통해 심도있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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