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propolis5.blog.me/220840423039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동해 바닷가 굴 안에 산다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을 찾아간다.
관음(觀音)은 보이지 않고
수정의 염주 한 꾸러미만 놓여있다.
이레를 기다려 관음(觀音)을 만난다.
그대가 서 있는 산꼭대기 절벽에
한 쌍의 푸른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니,
그곳에 너의 몸으로 된
집 하나 만들어 세상 일으켜 세워라.
물가 보석 찬란한 바위 위에
달이 앉아 있다.
서로 다른 얼굴로 다투어 나타나
비스듬히 어깨를 낮춘 후에
오른 팔을 길게 뻗어 누군가를 붙잡고
낮은 소리에 귀기울인다는 그대.
우주의 남자이기도 하고...
별의 여자이기도 하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어둡지도 밝지도 않고
불길도 물길도 아닌,
마음을 꿰뚫는 미소가
입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속에도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관음.
땅위의 물(水)도...
하늘의 달(月)도...
그대는 모두 다 가져갔으니
눈부시거나 지루하지 않는 세계
내 몸이 붓에 흠뻑 적신 물감이 되어
씨줄과 날줄의 비단 위로
한켜 한켜 마르고 젖고 쌓여서
한 폭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될테니
어제 밤에 몰래 내린
봄비 같은 자비를 내게도 베풀어 주기를...
꽃병의 버들가지가 바람도 없이 흔들린다.
흔들리기로 자처하였으므로
나도 관음(觀音)도 사명처럼 흔들린다.
턱 밑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부드럽고 온유한 힘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발 아래 꽃봉오리가 금방 벌어진다.
강물이 흰달을 싣고 유연하게 흘러간다.
<김종제>
* 수월관음(水月觀音)은 32관음 중 한 분이시다.
밝은 달이 바다 위를 환하게 비쳤을 때, 한 연꽃이 바다 위에 떠 있고
그 연꽃 위에 서서 몸을 나투신 관음(觀音)을 뜻한다.
수월관음도엔 화엄경(華嚴經) 중 입법계품(入法界品)에 선재동자가
인도 남쪽 바닷가에 연한 보타락가 산에서 법을 설하는 관세음 보살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그 관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이다.
'수월관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달이 높이 떠올라 휘영청 밝은 가운데
관음이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서 선재에게 법을 설했기 때문이다.
마치 해변에 위치한 보타락가 산의 물 위에 달처럼 아름다운 관음이
현신한듯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월관음도는 고려 불화(佛畵)의 백미로 꼽힌다.
한데...
이 수월관음도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엔 없었다.
수월관음도는 전 세계에 단 46점만 존재하는 귀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엔 5점이 있다.
그러나 리움 미술관, 호림 박물관, 아무레 퍼시픽 박물관 등 모두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다.
정작 <국립중앙박물관>엔 수월관음도가 없었다.
한데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소장하게
됐다.
바로 이 그림이다.
개인 소장자로
부터 25억 원에 구입한 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수월관음도를 설명하면서
, "한국 국립박물관에는 없다."고 말해 자존심이 몹시상했었다고 한다.
찾으려고 해 기꺼이
구입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선행으로 상당한 탕감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선행(善行)은 곧 적선(積善)이다.
적선은 죄업을 줄이는 데 가장 좋은 최선의 비결이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게 정석이다.
사회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가장 보람있게 돈을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영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이 돼야 이런 생각과 실천을 할 수가 있다.
그림이다.
산
바위에 앉아있는 관음보살을 찾아뵙는 장면이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화면 크기는 세로 91cm, 가로 43cm로 다른 수월관음도에 비해 작은 편이다.
있을 정도로 흐릿하다.
선재동자의 모습 등
본래 간직하고 있는 고려 불화의 특징들을 더 생생하게확인할 수 있다
것이다.
있는
'불교 회화실'에서 '수월관음도'를 일반에 공개한다.시간되는 사람은 구경 가기 바란다.
나에게 있는 관세음보살은 밤낮 의연(依然)하신 관세음보살입니다.
잘난 이에게는 어떨는지... 아는 것 많은 이에게는 어떨는지...
나에게는 관세음보살님이 편안하고 좋은 구제(救濟)의 님이심을 믿습니다.
경론(經論)에서, 선록(禪錄)에서, 사부(四部)에서, 백가(百家)에서 보고
듣고 헤매는 것을 관세음께 다 맡겼습니다.
아니 어느 틈에 맡아 가셨습니다.
불평과, 희망과, 삼독과, 팔난이 남보다 치성하다고 하겠지마는 모든
풍파를 관세음의 회향 중에서 겪으매, 불안 그대로가 평안(平安)입니다.
<최남선, '묘음관세음(妙音觀世音)'중에서>
*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네이버(Naver) 블로그입니다.
앞으로네이버 블로그로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