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靜坐觀空, 覺四大原從假合.
가만히 앉아 허공을 보며 몸뚱이가 원래 잠시 합쳐진 것임을 깨닫는다.
이는 잠깐 빌려 사는 몸을 혹사하지 말자는 뜻이다.
둘째, 煩惱見前, 以死譬之.
둘째, 煩惱見前, 以死譬之.
번뇌가 눈앞에 나타나면 죽음과 견주어본다.
이는 죽기보다 더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못 견딜 일이 없다는 뜻이다.
셋째, 常將不如我者, 强自寬解.
셋째, 常將不如我者, 强自寬解.
늘 나만 못한 사람을 떠올려 굳이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이는 사람이 위쪽만 올려다 보면 답이 안 나오므로,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며 자족하고 평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넷째, 造物勞我以生, 遇病稍閑, 反生慶幸.
넷째, 造物勞我以生, 遇病稍閑, 反生慶幸.
조물주가 먹고살기 위해 나를 힘들게 하였는 바, 병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도리어 경사나 다행이라 여긴다면 오히려 건강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조급하게 굴지말고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는 의미이다.
다섯째, 宿業現逢, 不可逃避, 歡喜領受, 五也.
전생의 묵은 업보를 현세에서 만나더라도 달아나 피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섯째, 家室和睦, 無交讁之言.
여섯째, 家室和睦, 無交讁之言.
집안을 화목하게 하여 서로 꾸짖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모든 불화의 사단이 된다.
가까울수록 말을 아끼며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일곱째, 衆生各有病根, 常自觀察克治.
일곱째, 衆生各有病根, 常自觀察克治.
중생은 저마다 병의 뿌리를 지니고 있으니, 항상 스스로 잘 관찰해서
이겨내야 한다.
기질과 체질을 생각해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해야 큰 병을 막을 수가
있다.
여덟째, 風露謹防, 嗜慾澹泊.
여덟째, 風露謹防, 嗜慾澹泊.
바람과 이슬을 조심해서 막고 기욕(嗜慾, 좋아하고 즐기려는 마음)을
절제하고 담박하게 해야 한다.
쾌락을 위해 찬바람 쐬고 찬 이슬 맞으며 무리해서 미친듯 돌아다니면
건강을 다치게 돼있다.
아홉째, 飮食寧節毋多, 起居務適毋强.
아홉째, 飮食寧節毋多, 起居務適毋强.
음식은 많이 먹지 말고, 기거는 편안히 할 뿐 욕심 부리지 않아야 한다.
음식에 있어 절제를 잃으면 건강에 바로 적신호가 켜진다.
열번째, 覓高明親友, 講開懷出世之談.
열번째, 覓高明親友, 講開懷出世之談.
고명한 벗을 찾아가 흉금을 열어 세속을 벗어난 얘기를 주고받으면
질병을 피할 수가 있다.
마음에 맞는 벗은 내 만년의 건강을 지켜주는 열쇠나 마찬가지이다.
<진계유(陳繼愈),《복수전서(福壽全書)》, 각병십법(却病十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