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能载舟，亦能覆舟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순자(洵子)의 왕제(王制)편>
*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국민은 물이고, 정치인은 배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다.
임금이 통치를 잘하면 백성은 잘 따르지만, 잘못하면 백성들의 저항을
불러와 정권이 뒤집힐 수도 있다.
水能载舟，亦能覆舟!
순자(洵子)의 이 명언은 후한(後漢) 시대 황보규(皇甫規)가 당시 전횡을
일삼던 외척 장군 양기(梁冀)에게 사용했던 말이다.
훗날 당(唐)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언행록 <정관정요(貞觀政要)>에
실려 유명해졌다.
당 태종은 신하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구중궁궐 깊숙이 들어앉은 몸이 되었으니 천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루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임무를 여러분들에게 분담시켜 나의 귀와 눈을 대신해
달라고 하고 있다.
지금 천하가 무사하고 세상이 편안하다고 해서 안일하게 있을
수는 없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天子者 有道則人推而爲主 無道則人棄而不用 誠可畏也'
(천자가 도가 있으면 백성은 그를 떠받든다. 그러나 천자가 무도하면
백성은 그를 천자의 자리에서 몰아낸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라고
했다.
그러자 당시 직간(直諫)으로 이름 높았던 충신 위징(魏徵)이 이렇게 답했다.
"예. 옛 말(洵子)에도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반대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압도적인 찬성이다.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국민은 물이고, 정치인은 배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다.
임금이 통치를 잘하면 백성은 잘 따르지만, 잘못하면 백성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뒤집힌다.
오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 말이 진리임이 증명됐다.
정치인은 민심(民心)을 늘 살피고, 두려워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를 사서 배가 단번에 뒤집어질 수 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은 이 진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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