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民肯種德施惠, 便是無位的公相.
士夫徒貪權市寵, 竟成有爵的乞人.
<채근담(菜根譚)>
"관직 없는 자가 덕을 심고 은혜 베풀기를 즐기며 살면, 관직 없는 재상이요.
관직 있는 자가 재물과 권세를 탐하고 총애를 사고팔면, 관직 있는 거지이다."
* 한 야당 의원이 어제 오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연 이땅에
정의는 살아 있는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 잘 둬서 돈 한 푼 안들이고 주식 놀음으로 백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잘 나가는 검사장!...
처가집의 천수백억짜리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금싸라기 땅을 상속받고,
어떻게 하면 수백억 상속세를 안 낼까 고민하다가 검사장 친구에게
땅을 넘기고 10억 원을 지불한 민정 수석의 해피엔딩!...
최근들어 부쩍 히트치고 있는 영화 <부당거래>, <내부자들>에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이 전혀 허구가 아니라고 국민들이 생각할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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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할 극소수의 전현직 검찰 간부가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까지 좇다가 벌어진 해프닝인가, 아니면 구조적 비리인가?
인간세(人間世)에서 무엇이든 다 가지려고 또 모두 다 누리려고 안감힘을 쓰는
사람은 평생 인생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교만과 탐욕, 허세 때문에 인생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다.
탐학(貪虐)할 대로 탐학하고, 교만할 대로 교만하게 살아가면 끝이 안좋다.
세상 그 누구도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선 다 가질 수도 없고, 다 누릴 수도 없다.
지구별은 우주의 '학교'이기 때문다.
인간은 영적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또 영혼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고해(苦海)라고
상징적으로 불리는 지구별에서 온갖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인간세에선 '완벽'이나 '영원', '절대로'나 '반드시', 또 '모두'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은 신(神)의 나라에서만 가능하다.
결코 인간의 몫이 아니다.
타고날 때 많은 재물과 권력, 또 명성을 갖도록 태어났다면 이는 그 삶 자체가
인생의 큰 숙제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뜻한다.
이를 '숙제'라고 인지하지 않고, '행운'이라고만 생각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됐다고
기뻐하며 탐욕의 끝을 모른 채 끝까지 치달으면, 반드시 하늘에서 친다.
적당한 선에서 절제하지 못하고, 탐심(貪心)을 가지고 끝을 모른 채 달음박질치면
말로가 안좋다.
좋을 리 없다.
우주의 질서에 따라 운명의 신(神)이 그대로 놔두질 않는다.
'절제의 미학', '그침의 미학'이 중요한 이유이다.
막강한 권력과 명성을 가지고 있는 터에, 부정과 부패 등 끝을 모르는 탐욕스러움을
가진 게 세상 만천하에 알려졌다면, 이는 결코 인간의 힘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운명의 신이 친 것이다.
악이 끝에 다달아서 인간의 손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땐, 반드시 하늘에서 손을 본다.
이런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깨닫는 게 바로 인성의 가장 기본이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으며, 아무리 부귀공명을
누리고 있다 한들, 이런 우주의 질서와 하늘의 섭리(攝理)를 모르며 도랑방자하게
인생을 살아왔다면, 영적으로는 초등학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인간세에 와서 교만하게 부귀영달을 누리며 즐기기만 했을 뿐, 영적으로는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덕(德)을 많이 심기 위해
늘 노력하고 또 주위에 은혜 베풀기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선한 품성을 지닌 사람들은
비록 인간세에서 관직은 없으나, 영적으로 본다면 하늘에서 인정하는 재상(宰相)과
진배없다.
이는 우주의 학교인 지구별에서 숙제를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간세와 하늘의 질서와 판단은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인지해야만 한다.
인간은 누구나 그동안 살아온 삶의 행적인 인생 역정(歷程)이 얼굴과 말, 행동에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눈빛에 그대로 나타난다.
탐욕스러운 자들이나 음란한 자들, 그리고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눈빛이 불안하고 탁하다는 것이다.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지만, 눈빛은 뇌에서 통제하지 못한다.
75분의 1초인 찰나(刹那)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발적으로 눈빛을 위장하지 못한다.
누구도 이를 감출 수가 없다.
그 사람의 얼굴과 표정, 모습은 전생과 금생을 거쳐 그동안 인간세에서 살아온
삶의 거울이자 궤적(軌跡)이다.
막강한 권력과 부귀영달을 누리다가 최근 부정과 부패로 뉴스에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험상궂은 건 바로 이와 연관이 있다.
때문에 항상 얼굴과 행동에 사악함과 탐욕스러움이 깃들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
특히 눈빛이 맑고 그윽하도록 늘 언행에 신경써야만 한다.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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