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神)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갖는 것이다.
즉 신은 존재하며... 모든 일을 선하고 정의롭게 주재하시고...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셨으며... 세상만사 모든 일을 최상의 이성에 따라 이루셨으니... 나는 신에
순종하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또 이에 따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그렇게 한다면, 신이 우리를 버렸다고 원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에서 물러나야 하고,
자신의 권한에 속하는 것에 대해서만 좋고 나쁨을 가릴 수 있어야만 한다.
만약 내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을 두고 좋다 나쁘다 가리려 든다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또 원하지 않는 일을 당했을 때 반드시 그 원인 제공자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처럼 보이는 것은 피하고 도망가고 싶고,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추구하고 바라는 게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로워보이는 것에 대해 기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해로움 그 자체에 대해 기뻐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좋은 것이라 여기는 것을 자식이 함께 나누어 갖지 않을 때
아버지도 아들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여긴다.
폴리네이케스(polyneices)와 에테오클레스(Eteocles)를 보라!...
권력을 좇다가 이 두 형제는 서로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같은 이유로 농부나 뱃사람, 상인 등이 神을 욕하고, 아내나 자식을 잃은 자는
신을 원망한다.
인간은 마음을 두는 곳에 신앙심(信昻心)을 두는 법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바라는 것과 피하는 것을 잘 가릴 줄 아는 사람은, 신앙도
잘 관리하는 셈이다.
<Ἐπίκτητο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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