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대공원에서 야외 수업을 했다.
학교에도 벚꽃이 만발했지만, 규모에 있어선 비할 수가 없다.
현대문학과 아동문학, 한국어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필수 과목인데,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다.
야외 수업은 아마도 외국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계획
됐을 것이다.
만일 이 과목이 아니었다면, 봄나들이 한번 하지 못한 채 봄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먼저...
학생들 모두 교수님이 사준 아이스콘 하나씩 들고서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했다.
꽃송이들이 마치 구름송이처럼 흐벅져 감탄을 자아냈다.
난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며 한가로이 꽃구경을 한 기억이 없다.
때문에 마치 유년시절로 되돌아간듯 낯설고 아련한 느낌마저
들었다.
중간중간 교수님 말씀도 듣고...
학생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엔 교수님이 단골집인 유명한 생고기 맛집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푸짐한 만찬을 제공했다.
식사 후엔 까페로 자리를 옮겨 디저트로 눈꽃 딸기 빙수를 먹으며
정겨운 담소를 나눈 뒤 헤어졌다.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고, 좋은 추억거리를 남긴 하루였다.
<학교에도 벚꽃이 만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