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포스팅을 안 해도 그리 궁금해들 하니, 참으로 부담스럽다.
이래서 내가 사부(師傅)를 볼 때마다 "블로그는 나의 짐이다." 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그럴 때마다 사부는 "생각을 바꾸세요.", "관점을 바꾸세요."...
이렇게 단호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말도 못 꺼낸다.
내가 블로그 운영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 사부가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 당장
블로그를 그만 두세요."...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사부는 내가 에너지를 아끼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데, 사부의 반응은 한결같다.
"관점을 바꾸세요."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막차가 끊겨 새벽에 들어온 게 아니다.
어제는 공부가 끝난 뒤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명구 당선 축하 모임을 가졌다.
역시 내 역사공부 선생님이 (사부를 빼고는) 가장 기뻐해 주셨다.
그리고 즉석에서 축하 모임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선생님과 선생님 제자들도 함께 모여서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최근에야 술을 배운 내가 거의 소주 한 병을 마셨다.
최고의 과음이다.
소주가 달다는 것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술을 늦게 배운 게 생각할수록 천만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