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은 깨달음의 상징이다.
그리스 신화(神話)에서는 연꽃의 열매를 먹으면 "이 세상의 괴로움을
모두 잊고 즐거운 꿈을 꾸게 된다."는 상상의 식물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연꽃을 좋아한다.
어쩌면...
연꽃의 처렴상정(處染常淨)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깨닫고 있기 때문
인지도 모르겠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늪지나 연못에 살아 뿌리를 진흙뻘에 두고 산다.
하지만 결코 주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자신의 꽃이나 잎에 조금도 더러움을 묻히지 않는다.
오히려 수질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화과동시(花果同時)이다.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가 꽃 속에 자리 잡는다.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 '성자의 꽃' 법화(法華)로 불리는 이유이다.
조선시대에도 나처럼 연꽃에 흠뻑 빠진 왕이 있었다.
조선 제 19대 왕인 숙종이다.
숙종의 연꽃 사랑은 군왕 중에 단연 독보적이다.
연꽃을 정말 좋아한 숙종은 창덕궁 안의 모든 연못에 연꽃을 심게 했다.
그것도 부족해 1692년(숙종 18년), 창덕궁 후원에 있는 어수문의 동쪽 연못
한가운데에 인공섬을 쌓고 정자를 지은 뒤 연못에 연꽃을 그득히 심었다.
바로 창덕궁 금원(禁苑)에 있는 애련정(愛蓮亭)이다.
일본엔...
"연꽃은 5세기 경 일본의 웅략왕(雄略王) 때, 중국의 연꽃이 조선 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를 볼 때, 한반도에는 5세기 이전부터 연꽃을 널리 재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연꽃이 그려져 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되면서 연꽃도 함께 들어왔을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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