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위태로울 정도로 과도하게 짐을 가지고 다니더니, 오늘 결국 넘어져
손가락을 다쳤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다가, 순간 짐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심하게 넘어졌다.
짐이 워낙 많기도 했지만, 수면 부족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피가 많이 나서 사람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출근길인지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바로 옆에 있는 약국에서 일회용 밴드를 사서 응급 처치를 했다.
밴드를 두 번이나 갈아야 할 정도로 상처가 심했다.
아, 오늘 정말 생각이 많았다.
다시 운전을 해야 하는가?...
주차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한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편한함에
길들여져 오랫동안 운전을 안 했었는데, 요즘 짐에 시달리고 또 오늘처럼 넘어져
다치고 보니 다시 운전을 해야 하는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징검다리 연휴라 아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휴가를 떠나 한적했던 하루!...
나는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공부하다 왔다.
이건 뭐 연휴도 없고, 공휴일도 없다.
올들어 봄나들이 한번 가본 적이 없다.
작년 첫 산행 때 지리산 천왕봉을 등정한 이후, 한번도 등산을 가보지 못했다.
또 작년엔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상까지 탔었고, 또 곧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도 마라톤 연습은 언감생심 생각조차 못한다.
읽어야 할 책은 태산이고...
써야 할 글은 끝이 없다.
이번 주일 공부도 장난이 아니다.
그나저나 얼마 전, 독자들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기도는 좀 해주었는가?...
아니면 해외로, 관광지로, 룰루랄라 모두 다 놀러갔는가?...
나는 그것이 진짜로 궁금하다.
<얼마 전까지 이렇게 매끈한 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