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휴 동안 항공편으로 외국으로 떠나는 출국자 수는 45만 명!
오늘 무려 8만 명이 외국에서 연휴를 즐기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북새통인 인천공항엔 한때 출국 수속객이 몰리면서 혼잡 경보 최고 등급인
레드가 발령되기도 했다.
또 서울에선 거의 50만 대의 자동차가 관광지를 향해 서울을 빠져나갔다.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도 연휴를 즐기기 위해 외국 또는 지방으로 바쁘게
여행을 떠났다.
한데...
나는 이러고 다닌다.
힘을 비축하기 위해 며칠 동안 노트북도 안 가지고 다니고, 최대한 짐을 줄여
가볍게 다녔는데 그 대가는 이렇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저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피트니스 센터에서 여자로는 유일하게 10kg 짜리 아령으로 운동하는
사람인데... 함께 운동하는 젊은 외국 친구들이 자기네 나라에서도 이렇게
운동하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고들 얘기하는데... 그건 거의 장난 수준이다.
오늘은 짐이 얼마나 많았던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저런 모습으로 버스를 여러 번 타고 다녔다.
내가 활짝 활짝 잘 웃고 다니는 사람인데도, 오늘은 짐이 너무 많아서
억지로 웃고 싶어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표정이 하나같이 어정쩡하다.
만일 이러고 다니는 모습을, 탈진에서 회복시키고자 온갖 궁리를 하고 있는
사부(師傅)가 봤다면 뭐라고 할까?
"대체 왜 저러지?"...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지도.^^
<웃는 게 확실히 어색해.>
<억지로 웃는 게 확연히 보여.>
<그래. 이 상황에선 억지로 웃기도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