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내 발 사이즈를 어떻게 그리 정확히 알까?...
우린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난 그녀의 얼굴조차 모른다.
한데 신발 보내는걸 보면, 아주 맞춤이다.
편하고, 귀엽고, 또 예뻐서 신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밑에 올린 사진은 작업실에서 신는 실내화들이다.
내가 안목이 높고 미학적으로 발달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물건들을
직접 구할 수는 없다.
전문가인 그녀나 가능한 일이다.
나는 옷이나 패션 관련 제품을 사러 일부러 백화점이나 지하 상가를
기웃거리지 않는다.
생활 패턴 자체가 그럴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다.
난 그런 데서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나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물건을 골랐을 그녀!...
그리고 그 물건에 격려와 성원, 따뜻한 마음을 실어 보낸 그녀!...
때문에, 나는 작업실에서도 그녀가 보내준 신발들을 즐겨 신는다.
<귀여워. 이 슬리퍼만 신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
<귀엽고, 편하고, 예쁜 구두>
<그녀가 외국 여행 중에 산 듯한 운동화>
<볼수록 귀엽고 기분 좋은 내 작업실 실내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