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겐 특별한 독자 한 명이 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명품(名品)을 다 알고 있는 여자!...
오랫동안 명품을 즐기던 여자!...
탁월하고 세련된 미적 감각을 재능으로 유명한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는
여자!...
내 안목을 만족시킬 줄 아는 여자!...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내가 즐겨 입고 다니는 옷들은 거의 다 그녀가
보내준 선물이다.
그동안 블로그 사진에서 내가 입은 옷들은 대부분 그녀가 보내준 옷들이다.
난 백화점이나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며 옷을 사러 다닌 적이 거의 없다.
아이 쇼핑도 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적 여유도 또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런 즐거움에 물든 적이 없다.
평생 명품은 단 한번도 손에 만져본 적조차 없다.
그래서일까?...
세계의 명품을 모두 다 꿰고 있는 그녀와 인연이 닿았다.
비우면 채워지는 것!...
우주의 균형감을 느낀다.
그녀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을 보내주는 게 아니다.
대부분 전혀 다른 옷들을 보내주는 걸 볼 때, 그녀가 나를 위해 일부러 옷을
선택한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탁월한 미적 감각의 소유자인 그녀가 내 스타일리스트인 셈이다.
그녀가 계절에 맞는 예쁜 옷들을 또 선물로 보내왔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게 그렇게 많은 것들을 준 사람으로는 그녀가
유일하다.
한마디로 극진하다.
옷을 보면서 내 취향과 안목을 기막히게 맞추는 그녀의 놀라운 감각에
감탄하고, 늘 변함없는 정성과 따뜻한 사랑에 미안지심마저 든다.
때로 그녀가 전생에 내게 신세진 게 많은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보내준 예쁜 옷들...
구경 한번 하시라!
* 휴대폰으로 사진을 올리다가 갤러리에서 그녀가 작년에 선물로
보내준 옷들을 사진 찍어놓은 걸 발견했다.
그 예쁜 옷들...
사진을 찍어놓고도 미처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다.
아직껏 한번도 입어보지 않았다.
내 생활이 그렇게 극번(劇繁)하다.
이 옷들도 구경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