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또르르 연못으로 비워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 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