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영혼과 영혼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같은 잔으로 함께 마시지는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같은 빵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되,
서로는 각각 홀로 있으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다른 소리를 내되,
조화를 이루는 것 같이...!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서 버티어 주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가 없다.
<Kahlil Gibran>
*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연락한 날...
어제, 네이버 블로그 명언(名言)에 나오는 '사랑'에 관한 글귀를 우연히 두 번이나
보았다.
하나는 '칼릴 지브란'의 글이다.
꽃을 한 송이 심고, 밭 하나를 통째로 뿌리를 뽑아버리는 사랑!
하루 동안 우리들을 되살려 놓았다가는, 영원히 정신을 잃게
만드는 사랑이란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
또 하나는 '카운티 커렌'의 글이다.
당신의 모든 마음을 사랑에 걸지 마라!
사랑은 그저 고통으로 끝날 수도 있다.
얼마 전,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Gordon Livingston의 글에서는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랑은 인생의 고통에 처방하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이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순간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존재가 바로 사랑이다.
인간이 견뎌야 할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성숙한 사랑'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 정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랑... 이기적인
사랑... 상대방에게 뭔가 대가를 계속 바라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모르는 사랑... 파렴치한 사랑... 상대방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상처만 주는 사랑... 상처를 주면서도 죄책감이나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사랑...
그리고 비루한 사랑은 행복이 아닌 불행이며, 비극이다.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을 괴롭히고, 서로를 괴롭히다가 종국엔 깊은 상처만 남긴 채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의 <사랑에 대하여>에 나오는 가르침을 진리(眞理)로 받아들이라!...
어떻게 사랑해야 아름답게 영혼을 교류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싫증을 덜 낼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종내 사랑이 어떻게 인간이 견뎌야 할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이 되게 만드는지를 가장 지혜롭게 가르쳐 주는 소중한 혜훈(惠訓)이다.
사랑을 요란스럽게 하지 마라!
미성숙할수록, 깊이가 없을수록, 요란스럽고 시끌벅적하게 사랑한다.
자랑하지 마라!
시샘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마음과 정력을 '사랑'에만 걸지 마라!
많이 걸수록 실망은 그만큼 크고, 고통 또한 커질 것이다.
사랑은 순결해야 하고, 순정해야 하며, 만나는 동안 상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그가 속한 세상을 이해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사랑하며, 배려해야만
한다.
... 이게 사랑을 시작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 이 글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