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폐지하는 것은
천하에 흥성하지 못한다.
세 사람이 일으키는 것은
천하에 없어지지 않는다.
어버이가 불효라 하고,
임금이 불충이라 하고,
벗들이 불신이라 하면,
천하에 흥하지 못한다.
어버이가 그의 효도를 말하고,
임금이 그의 충성을 말하고,
벗들이 그의 믿음을 말하면,
천하에 능히 망하지 않는다.
무릇 부절(符節)이 합해지면
시비가 스스로 나타나고,
행동에도 또한 부절이 있게 된다.
세 가지가 합해지면...
행동이 스스로 나타난다.
이것은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모든 관리를 다스리고
군중에게 군림하는 자가,
위의 법도를 따라
그 현명한 것을 관찰하고
법을 상고하여 그 죄를 관찰하면,
관리가 비록 사벽한 것이 있을지라도
도망할 곳이 없게 된다.
이것으로 관리들이 임무에
충실한가를 관찰해 볼 수 있다.
여러 신하들의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을
날마다 앞에 본받게 하고,
그 일을 아는 자를 골라
일을 꾀하게 하고,
여러 신하들이 천거한 이들을
날마다 앞에 본받게 하고,
그 사람 아는 자
그를 천거하게 하고,
여러 신하들의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날마다 앞과 비교해
그 임무를 다했는가를 가려서
그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면
모든 신하들의 행동을
가히 얻어 살필 수가 있다.
어진 자를 가려서 천거하면
백성이 행동을 따를 것이며,
임무를 완수한 자가 다스리면
모든 관리가 어지럽지 않게 된다.
사람을 아는 자가 거용되면
어진 이가 숨지 아니하고,
일을 아는 자가 꾀하게 되면
크게 거용함이 시기를 잃지 않는다.
무릇 쇠뇌의 기계는
낮추어 기장과 같게 하면 당길 수가 없고
높이게 되면 발사할 수가 없게 된다.
말이라는 것은...
모든 일의 기틀이다.
성왕(聖王)이 조회에서 제대로 말을 하면
온 천하가 제대로 다스려진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바른 이름은 거짓을 없앤다.'고 했다.
일이 성취되는 것이
확실한 이름으로 변화하는 것과 같아
모든 일이 다 성취되는 것이다.
무릇 어진 이를 쓰고
유능한 이를 부리는 것은
수고하지 아니 해도 저절로 다스려지고,
바른 이름을 핵실하는 것은
벌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인정에 통달하여 본심을 보이면
시비가 가리어지지 않고,
근본으로 돌아와 처음에 근원하면
언어가 부절과 같게 된다.
노련한 기능공은 말을 쉽게 부리고,
성왕이 백성을 쉽게 다스린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이르는 말이다.
<척자(尺子), 분편(分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