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이 글을 읽게 되었다면... 그건 신(神)의 은총이다.
마음이 움직여 이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계속
실천해 나간다면... 그건 신(神)의 축복(祝福)이다.
첫째, 어리석은 일로부터 자신을 지켜라!
이는 진실로 지혜로운 일이다.
지금은 어리석은 일들이 널리 퍼져 있고, 또한 그 세력이 크다.
대중의 어리석음에도 천박한 편견이 있다.
탐욕스럽고,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영적으로 미숙하다.
매사를 비웃는 자는, 매사를 슬퍼하는 자와 마찬가지로 바보이다.
매사를 비난하는 자는, 매사를 세력에 의존해 기고만장한 자들과
똑같은 어리석은 자이다.
둘째, 무시할 줄 알라!
무엇을 얻으려면,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사람들이 보통 무엇을 찾는 동안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고, 그것을 중시하지
않을 때는 저절로 우리 손에 떨어진다.
무시하는 것은 영리한 복수의 방법이기도 하다.
망각에 버금가는 복수는 없다!...
망각은 상대방을 무(無)의 먼지 속으로 묻어버리고 만다.
중상모략을 무마하는 최고의 기술은 이를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셋째, 영원히 사랑하지도, 또 미워하지도 마라!
우정의 변절자에게 무기를 주어, 그가 나중에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걸어오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라.
반면에, 적에게는 늘 화해의 문을 열어두라.
그것도 가장 안전한 관용의 문을...!
너무 일찍 복수를 해서, 뒤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때 자신이 행한 나쁜 보복을 기뻐하던 마음은, 곧 비탄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넷째, 결코 고집이 아닌, 통찰력으로 행동하라!
모든 고집은 정신의 군살이요, 사물을 올바로 인도하지 못하는 열정의
산물이다.
매사에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 교제에 있어서의 싸움꾼들이다.
그들은 매사에 승리를 거두려고만 한다.
결코 평화로운 교제라는 것을 모른다.
그들의 거만함이 팽배하면, 파멸로 간다.
그들은 당파를 만들고, 유순한 사람을 적으로 삼는다.
이들은 비뚤어진 머리와 흉악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종류의 괴물들은 상종하지 않고, 피해가는 수밖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다섯째, 특별한 사람인체 하지도, 또 경솔하게 보이지도 마라!
어떤 사람들은 괴상한 것으로 눈에 띈다.
제정신이 아닌 태도 같은 것도 그렇다.
이는 특출난 것이 아니라, 바로 결점이다!
세상에는 태도가 상스러워 알려지는 사람들도 꽤 있다.
여섯째, 자신의 주요한 결점을 알라!
자신 속에 훌륭한 장점과, 이에 반하는 단점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장점이 더 많으냐, 단점이 더 많으냐의 차이일 뿐이다.
결점이 나쁜 습성이 되면 독재적인 힘을 갖는다.
그러니 신중히 스스로 자신의 결점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큰 결점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려면, 자신을 철저히 알아야만 한다.
우선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나쁜 주동자를 굴복시키면, 다른 것들도
자연히 자신을 따르게 된다.
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일곱째, 불행을 만들지 말고, 성가신 일을 피하라!
이는 아주 바람직한 지혜(智慧)이다.
의롭지 않은 일들은 전하지도 말고, 받아들이지는 더욱 말아야 한다.
자신의 삶과 영혼에 도움이 되는 소식이 아니라면, 그것이 안으로
발을 디디는것조차 거부해야만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달콤한 아첨에만 귀를 기울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악하고 쓰디쓴 험담만을 좋아한다.
매일 화나는 일이 단 한 가지라도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도 있다.
영적인 수준이 매우 낮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자(Psychopath) 들이다.
<Baltasar Graciá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