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체리나무>
* 커피를 좋아한다...
내게 커피는 각성제이며, 다이어트 음료이고, 또 낭만이다.
호기심 많은(?) 나는 원두커피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를 항상 준비해놓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 그라인더로 원두를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커피를 마신다 함은 그저 '마시는'것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원두커피를 손에 쥐어 냄새를 맡고... 그라인더로 정성되이 갈고... 원두가루의
강렬하고 구수한 냄새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그런 뒤에 커피를 내린다.
커피가 내려질 때 번지는 향기는 커피의 백미이다.
이 과정들이 다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에 포함된다.
나는 커피를 마실 때에는 꼭 음악을 듣는다.
요즘 즐겨듣는 음악은 '반도네온(bandonéon)' 연주이다.
그 강렬하고 낭만적인 음율을 감상하면 커피맛이 배가된다.
한데, 몇 년 전부터는 수동으로 원두커피를 가는 것도 '수고'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또한 세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커피 마실 때마다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해 직접 원두를 가는 게 보통 수고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독일제 자동 커피 그라인더(분쇄기)를 사용한다.
편하긴... 정말 편하다.
낭만 대신, 편함을 얻은 셈이다.
커피는 석유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물품이다.
미국인들이 하루에 소비하는 커피는 4억 잔이 넘는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12년 통계를 보면 커피 수입량이 11만 5000톤이다.
성인 1인당 1년에 288잔을 마시는 셈이 된다.
2013년엔 300잔이 넘었다.
2014작년은 커피 수입량이 11만 7.000톤으로 추정된다.
하루에 321톤의 원두와 생두가 매일 수입되는 셈이다.
이제 커피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빠트릴 수 없는 생활음료가 됐다.
이렇게 이미 생활음료가 된 Coffee!...
커피에 대한 진실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구강함을 비롯해 유방암, 간함, 전립샘암의 발병
비율이 낮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커피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둘째, '게으름 수용체'를 장악한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 이상의 작용을 한다.
카페인은 체내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저지시킴으로써, 졸리거나 나른하게
되는 것을막는다.
이때 뇌하수체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셋째, 위장에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커피는 위장에 해를 끼친다.
위궤양과 여러 형태의 위통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커피 애호가들은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 라며
커피를 즐긴다.
넷째, 커피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과일과 채소에도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지만, 모닝커피에서 얻는 항산화
성분에 비하면 한마디로 미미하다.
다섯째, 커피는 알코올 중독 퇴치에 도움이 된다.
이는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알려졌다.
커피는 알코올이 가장 해를 끼치는 간에 좋은 음료이다.
여섯째, 커피는 단백질 셰이크를 대신한다.
운동 전에 커피를 마시면, 혈액 속에 지방산 수치를 증가시켜 힘을 더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이 또한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일곱째, 커피는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결과, 카페인은 신진대사 작용을 3~1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덟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코끼리 똥에서 나온다.
코끼리 똥에서 만들어지는 '블랙 아이보리(Black Ivory)' 커피는 세상에
가장 비싼 커피로 꼽힌다.
아홉째, 최근 커피 냅(Coffee Nap)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커피 냅이란... 커피를 마신 직후 약 20분 정도 짧게 잠을 자면, 피로 회복에
'최고' 라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이미 20년 전에 처음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이는 그동안의 커피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바꿨다.
커피는 각성효과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커피는 피로회복에 최고이다.
낮잠도 피로회복에 최고이다.
사람은 활동이 많아지면 뇌에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물질이 생겨
피로를 느낀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아데노신의 활동을 방해해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면 사람의 뇌에 쌓인 아데노신이 사라진다.
결과적으로 커피와 잠깐의 낮잠을 동시에 하는 게, 피로회목에 가장 이상적
이라는 얘기이다.
영국의 러프버러大(Loughborough University)는 이를 실제로 검증한
결과를 내놨다.
총 24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은 커피만, 또 한 그룹은 15-20분의
낮잠만, 나머지 한 그룹은 커피와 낮잠을 둘 다 실행한 후 운전 시뮬레이터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커피 냅’의 피실험자들이 가장 실수가 적어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프버러大 연구팀은 “커피를 마신 후 바로 잠을 청하는 것이 좋으며, 선잠
이라도 20분 이상 자지 않는 것이 포인트" 라면서 “일어난 후 아데노신이
줄어들어 더욱 상쾌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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