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미년은 양의 해
* 그 중에서도 청양(靑羊)의 해
<고산지대에 사는 청양>
*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이다.
을미년은 60갑자 중 하나의 이름이다.
그렇다면 60갑자(甲子)란 무엇인가?...
60갑자란... 10간(十干)인 갑, 을, 병, 정, 경, 무, 기, 경, 신, 임, 계와, 12지(支)인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조합해서 만든 단어이다.
간지(干支)란 바로 10간과 12지를 뜻한다.
예를 한번 들어보면, 60갑자의 처음은 10간의 첫 자인 '갑'과 12지의 첫 글자인 '자'를
합쳐 <갑자>가 된다.
이런 식으로 조합하면 다음은 <을축>, <병인>, <정묘>... 이런 식으로 그 해의 이름이
정해진다.
올해는 32번 째의 을미년(乙未年)이다.
푸른색 양인 청양(靑羊)의 해이다.
그렇다면 색깔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색상은 10간(十干)에 따라 바뀐다.
즉 <갑을>은 푸른색, <병정>은 붉은색, <무기>는 노란색, <경신>은 흰색, <임계>는
검정색이다.
그래서 2014년 갑오년 말의 해는 청마(靑馬)였고, 올해 2015년 을미년은 청양(靑羊)이며,
2016년인 병신년은 원숭이의 해로 붉은 원숭이가 된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인데, 역시 붉은 닭이 된다.
간지와 색상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같은 띠와 같은 색은 6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게 된다.
이를 '갑(甲)'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환갑(還甲)이라고 부른다.
양(羊)은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다.
그래서 양띠인 사람은 화가 많이 나 뿔이 나기 직전까지는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단체생활도 비교적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색(靑色)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성을 의미한다.
때문에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청색의 양이 과연 정말 존재할까?...
히말라야와 부탄, 파키스탄 등 고산(高山) 지대에는 청양(靑羊, blue sheep)이라고
불리는 동물이 존재한다.
한데, 뿔이 있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양보다는 산양을 더 닮았다.
털도 푸른빛이 아니라 갈색과 회색에 가깝다.
털빛깔이 희미하게 푸른색을 띄기 때문에, 청양(靑羊)이라고 부른다.
양의 털이 이런 색깔로 진화한 것은, 고산지대의 바위산에서 완벽한 보호색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양은 400만년 전, 염소와 분리돼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진화해 왔다.
이는 2003년 완성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에서 양의 유전체를 분석해 알아낸
결과이다.
오늘날 흔히 의류로 쓰이는 양털(wool)도 이런 진화의 산물이다.
되새김질 중 나온 지방산을 처리하는 과정이 바로 기름지고 따뜻한 양털을 만든 것이다.
학문적인 호칭으로는 면양을 '양'이라고 부르고, 산양은 '염소'라고 부른다.
양의 조상으로는 지중해 지방에 서식하고 있던 무플론(mouflon), 중앙아시아 지방에
서식하는 아르칼(arkal), 시베리아·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하는 몬타나(montana) 등
세 가지가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가양(家羊)의 조상이 무플론과 아르칼이라는 설과, 무플론 만이 가양의
조상이라는 설로 나누어지고 있다.
양이 가축화된 연대는 기원전 6000년경으로 추정된다.
우랄 알타이((Ural-Altai) 민족에 의해 순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엔 고려 때 금(金)나라에서 양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나온다.
을미년을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건으로 살펴보면, 1895년엔 을미사변(乙未事變)과 을미의병
(乙未義兵), 을미개혁(乙未改革) 등 큰 사건이 일어난 해였다.
올해 을미년은 청양(靑羊)이다.
푸른 양의 의미처럼 부디 순조롭고,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지혜로운 한 해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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