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시집 <사슴> 초판본을 낙찰받은 장인제약 지경환 대표>
* 앞선 포스팅에서 백석의 시집 <사슴> 초판본이 20여일 전, 코베이(kobay) 경매
에서 7.000만원에 낙찰된 소식을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 근현대 문학서적 경매 사상 최고가인 7,000만원에 백석의 시집
초판본을 낙찰받은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5.500만원부터 입찰이 시작된 <사슴>은 불꽃 티는 경쟁 끝에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장인제약의 '지경환' 대표가 손에 넣었다.
그는 이 희귀본을 자신의 회사 안에 만든 <세계 문학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서
문학서적 경매 사상 최고가 임에도 기어코 낙찰받았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문학박물관>을 지어 그동안 수집한 책들을 모두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지 대표는 문학계에서 희귀본을 가장 많이 소장한 사람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쿠오바디스>
등, 국내 근현대 문학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작 등 해외문학작품의 초판본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그가 한국과 외국에서 그동안 모아온 초판본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작과 관련 물품들은
무려 7.000여 점이나 된다.
국내에서 수집한 초판본 작품은 10,000여 점에 이른다.
그는 앞으로 현재 박물관보다 20배나 더 큰 3.000평 규모의 <문학박물관>을 지어서,
그동안 수집했던 희귀본을 비롯한 모두를 전부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석의 시집 <사슴>이 제대로 된 임자에게 갔다는 생각에 흐뭇한 생각이 든다.
한데, 그 이틀 전엔 우리나라 한 기업인이 프랑스 황제인 나폴레옹 1세의 2각(쌍각)
모자를 무려 26억 원에 낙찰받아 전세계에 화제가 됐다.
바로 이 모자이다.
주인공은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다.
이 모자는 모나코 왕실에서 소장해오다가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하림 김회장에게 낙찰된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는 나폴레옹 황제가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했던 물건이다.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이 모자를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모나코 왕궁 보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에
경매에 내놓았다.
모나코 왕실은 나폴레옹 1세의 먼 친척뻘이기도 하다.
나폴레옹 모자에 대한 경매소측의 당초 예상가액은 6억 9천만 원이었다.
한데, 김회장이 낙찰받은 금액은 무려 26억 원에 이른다.
하림그룹측에서는 "김 회장은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
정신을 높이 사왔으며,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경매로 나온
모자를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언론에 뉴스화된 것만으로도 회사의 지명도를 높인 효과가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백석의 시집 <사슴>의 초판본을 7.000만원에 낙찰받은 '장인제약'의 지경환 대표는
이 책을 비롯한 그동안 모은 희귀본 17,000여 점을 앞으로 새로운 <세계문학 박물관>을
지어서 사회에 기증하기 위해 낙찰받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또 너무 높은 가격에 낙찰받게 돼 문학인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이 두 가지 경매 얘기를 읽으면서,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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