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한글 어필(御筆), 보물 1629호>
* (왼쪽 글이 숙명공주 글씨이고, 오른쪽 글이 효종의 답신이다.
당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궁서체가 아닌 숙명공주의 글씨체가
현대 시각으로 봐도 귀엽고 예쁘다.)
문안을 여쭤보고 밤사이에 기체 안녕하신지 문안 올리기를 바라며
날이 갈수록 더욱더 보고싶어 아무런 할 말이 없습니다. (숙명공주)
편지 받아보고 잘 있다고 하니 기뻐하노라.
어제 두가지 색의 초를 보냈는데, 보았느냐?
면자등(등물의 종류)을 이 수대로 보내노라. (효종)
(왼쪽 숙명공주의 편지를 보면, 조선시대 한글에도 '~'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이다.)
<효종이 숙명공주(淑明公主)에게 보낸 편지, 보물 1629호>
<효종이 숙명공주(淑明公主)에게 보낸 한글 편지, 보물 1629호>
<현종(顯宗)의 한글 편지, 보물 1629호>
밤사이 평안히 주무셨는지 여쭤보기를 바라오며
오늘은 정이 담긴 편지도 못 얻어보니 마음이
그지 없었습니다.
이 황감 일곱개는 매우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정으로 모은 것이라 보내오니 적다고 하지 마시고
웃으며 잡수십시오.
* 이 편지는 조선 제 18대 임금인 현종이 한살 위 누이인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이다.
숙명공주는 효종과 인선왕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둘째 딸이다.
현종은 숙명공주의 한살 아래 동생이다.
이 편지는 왕이 당시 귀했던 황감(귤)을 보내며 누이의 안부를 묻는...
오누이의 따뜻한 정이 오롯이 담겨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