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면서도 자네 말이 계속 생각났다...
쌤!
어젯밤 꿈을 꿨는데, 글쎄 큰 여행가방인 캐리어를 들고 있던 그 사람이 내가
기다리라고 말했음에도, 잠깐 눈 돌린 사이에 함께 서 있던 여자와 사라져
버렸어요.
꿈인데도 얼마나 슬프던지...!
오늘 하루종일 우울했어요.
쌤, 어쩌죠?
그래서 날 보고 어쩌란 말이냐?...
대체 꿈을 어쩌라고...!?
그리고 그런 꿈을 꾸었으면 자네 남친한테 전화를 해서 따지던지, 화풀이를 해야지
왜 하필 달리기 연습을 하러 나가는 나한테 전화를 하는가?
그리고 자네 목소리가 대체 얼마나 쓸쓸했으면, 달리기를 하면서도 계속 자네의 꿈
이야기가 그렇게 생생히 기억났겠는가...
아무래도 자네가 요즘 내 블로그를 안 들어와 본 것 같다.
최근 블로그를 방문했으면 내가 지금 왜 바쁜지 분명 알 터인데, 오랜만에 그것도 뜬금없이
그런 전화를 한 걸 보면 확실히 요즘 다른 데 정신이 팔려 한동안 내 블로그를 안 들어온 것
같아.
아님,
꿈의 내용이 너무 슬프고... 너무 쓸쓸하고... 너무 막막해... 도저히 어디다 하소연 할 데가
없었던 것이던지...!
그런 거야?
정말 그랬던 거야?
K야!...
이제 그런 사랑 하지 마라!
자네도 이제 30대가 아닌가?
이젠 자네를 보석 같이 귀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남자를 만나렴.
대체 남친이 자네한테 얼마나 확신을 주지 않고, 상처를 자주 주고, 애태우게 만들었으면
자네가 그런 꿈을 꾸었겠는가?
그건 사랑이 아니다.
확신도 주지 못하고... 영적으로 깊게 결속되지도 못하며... 늘 불안하게 만들고... 쓸쓸하게
만드는 그런 관계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붙잡지 마라!
난 확신한다!
분명히 단언컨대 상대방에게 쓸쓸함과 고통, 불안감을 주는 건 결코 '사랑'이 아니다.
이미 결혼해서 함께 살고 있다면 '더 참고, 더 기다리고, 더 신중하라!'고 충고하겠지만,
한창 연애 중인데도 계속 불안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상처를 주고, 애태우게 만든다면 난
분명 두사람의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의 두사람의 히스토리를 분석해 보건대, 미안하지만 아마도 자네 남친은 자네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무엇보다 자네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난... 자네가 왜 그런 대우를 받고, 왜 무가치한 사람으로 모욕을 당하며 끌려다녀야
하는지를 왜 스스로 냉정하게 되돌아보지 않는지 그게 참으로 궁금하다.
선택은 자네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임도 온전히 스스로 져야만 한다.
그게 바로 사바세계의 법칙이야.
서로 끔찍하게 사랑해서 결혼해도 앞으로 얼마나 수많은 시련과 위기, 인내와 고통을
헤쳐나가야 할 터인데, 자네 혼자의 열정으로 결혼까지 이른다면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대체 어떻게 견뎌내고자 함인가?
자네 스스로도 얼마나 많은 피해의식을 느꼈으면 그런 꿈을 꾸게 되었을까?...
난... 그 부분이 생각할수록 불쾌하고 또 마음 아프다.
그리고 그런 꿈을 꾸었을 때 남친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하지도 못하고 나한테 전화를
했다면, 그 관계는 이미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해.
K야!...
부디 두사람의 관계를 신중하게 생각하기 바란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사랑 하지 마라!
훗날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되는 자네 반쪽은, 분명 자네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처럼 생각하는 사람일 거야.
자네의 성향을 보건대, 혹여 자네가 그사람을 덜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과
인연을 맺어야 이 험한 세상을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가 있단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하고, 책임지고, 또 선택하고, 책임지고... 그렇게 이어지는 거야.
결국 자기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란다.
이젠 좀 더 쉽고, 좀 더 자신감을 주는... 그래서 결코 불안하거나 쓸쓸하거나 슬프지
않은 그런 사랑을 하렴.
자네가 그런 선택을 해야만, 비로소 그런 사랑이 찾아온단다.
더 이상 비련의 사랑은 하지 마라!
이젠 마음 편하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꼭 그런
예쁜 사랑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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