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 꼭 3개월...
어제 다시 등록했다.
내가 한동안 운동을 쉬다가 다시 헬스를 시작한 건 한 독자가 "꼭 부탁합니다.
최소한의 운동은 하셔야죠." 라고 한 당부 때문이었다.
한데...말의 뉘앙스가 참으로 이상했다.
운동을 하십시오, 도 아니고...
운동을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 아니고...
"최소한의 운동은 하셔야죠." ...
이건 약간 강압적인 것 같기도 하고, 시니컬한 것 같기도 하며, 아무튼 어감이 영 운동을
하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그날부터 한 시간씩 걷기 시작했다.
허나 내가 다시 헬스를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건 바로 이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인사를 뒤늦게 하기 위해 사부를 찾아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운동을 쉴 동안 가장 살이 많이 쪘을 때이다.
때문에 스스로도 고민이 많던 때이기도 했다.
나는 사부에게 "그동안 살 많이 쪘죠?" 하며 미안쩍어 했는데, 놀랍게도 사부는
"아뇨. 보기 좋은데요."... 하는 게 아닌가?
이건 또 뭥미?...
아마도 사부는 내 별명인 '부잣집 사모님' 처럼 살이 조금 찐 게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난 이 사진을 보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몸의 두께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십 수년 전 헬스를 시작한 뒤로 가장 많이 살이 쪘던 때가 바로
이 때였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통렬히 반성한 나는 6월에 다시 헬스를 시작했고,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처음엔 살 뺄 걱정을 많이 하며, 그동안 운동을 쉰 것이 후회막심했다.
그러나 처음 헬스를 다시 시작하며 포스팅했던 내용처럼, 참으로 엄격한 트레이너를
만나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처음 예상했던 대로 결국 그에게 고마워하게 됐다.
매우 과학적으로 운동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을 때, 생각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났다.
몸의 두께가 확 달라진 것이다!
쓸데없는 군살이 사라졌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지 두 달쯤 됐을 때는, 그동안 세월이 흘렀음에도 운동을 쉬기 전과
거의 비슷한 상태까지 살을 뺐다.
그리고 정확히 석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예전 운동을 쉬기 전과 거의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렇게...!
한마디로 회춘했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운동은 고독과 싸우는 것이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고, 온전히 자기 혼자만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 시간에 향유할 수 있는 쾌락과 즐거움, 재미를 포기해야 한다.
결국 운동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밤 늦게까지 운동을 할 때마다 고독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운동 후 한 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특히 밤엔 과일을 먹지 못 하는 게 아쉬었다.
...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이미 습관이 됐다.
지금은 예전보다 체력이 훨씬 좋아져 얼마전엔 첫 산행에 겁도 없이 지리산
천왕봉을 등정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2주 후엔 국제 마라톤대회에 나간다.
완주에만 목적을 두려고 했는데, 시간제한이 있어 뛰다 쉬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요즘은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이에
맞는 고된 훈련을 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도 땀을 흠뻑 흘리고 거의 세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왔다.
운동이란 결국 고독과... 인내심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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