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겁도 없이 첫 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天王峰)을 등정했던 나!...
한마디로 무모하고, 용감하고, 겁이 없었다.
지리산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엉겁결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언제 지리산을
등반할 수 있겠는가?...
지리산에 대해 제대로 알았다면, 절대로 천왕봉에 등반할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라서 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리산 등반은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긴 했지만, 매우 가치있는
일이었다.
특히 무사히 산행을 마치도록 도와주시고 보호해 주신, 지리산의 산신령과 정령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너무 어렵고 힘든 산행이라 등반하면서 여러번 후회를 했다.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특훈으로 간 등반인데, 경사도가 너무 가파르고 거의 전부 돌길이라
겁이 덜컥 났다.
무엇보다 무리한 산행으로 마라톤을 못 뛰게 될까 봐 그게 가장 두렵고 무서웠다.
그러면서도 12시간의 산행을 마쳤다.
하산 세 시간 전부터는 거의 걸음을 못 걸을 정도였다.
한계에 봉착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산 끝자락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고, 끝까지 걸어서
하산했다.
얼마나 힘든 산행이었는지 등반 다녀온지 며칠 만에야 첫 포스팅을 했고, 두 번째 포스팅도
오늘에야 하게 됐다.
그만큼 내겐 지리산 등반은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다.
이번 포스팅으로 <지리산 천왕봉 등정기>를 마무리한다.
<밤 늦게 출발>
<지금 생각해보니, 참 겁도 없다.>
<버스 한 번, 전철 두 번 갈아탄 뒤 밤 11시, 버스로 지리산을 향해 출발>
<다음날 새벽 4시 지리산 도착.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단독산행 시작>
<거의 두 시간 동안 가파른 산을 쉴새없이 오른 뒤에야 하늘이 서서히 밝아왔다.>
<사위가 밝아오자 고지대에만 사는 야생화들이 고아한 자태를 나타냈다.>
<드디어 해발고도 1,653m에 있는 장터목 대피소 도착! 살 것 같았다.>
<1,653m에 있는 장터목은 산청군 사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물물교환을 하거나 물건을 사고 팔던 곳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대낮임에도 너무 추운 날씨! 잠시 장터목에서 쉬다가 천왕봉을 향해 출발!>
<천왕봉(天王峰) 가는 길>
<드디어 지리산의 최정상인 천왕봉(天王峰) 도착! 한마디로 인간승리이다.
내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왜 '의지의 한국인'인지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
<오, 예에! 드디어 해냈다!^^>
<중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길>
<1,915m에서 내려가야 하는 까마득한 길...!>
<개선문에서...>
<하산했더니 얼굴이 반쪽이 됐다. 한마디로 끔찍한 하산길이었다!
경사 각도가 어마어마했다. 무사히 하산한 건 오로지 신의 은총이다.>
<편도선은 붓고, 걸음은 제대로 못 걸을 정도였다.
지리산 등반은 한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갈 일은 없을 듯!>
<겁없이 시작한 지리산 등반! 결국 천왕봉까지 등정하고 무사히 하산했다.
총 12시간의 산행! 말할 수 없이 힘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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