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전, 사부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교통도 너무 번잡해 명절 후에나
찾아뵙겠다고 미리 전화드렸다.
그리고 오늘 찾아뵙고 명절 인사를 했다.
사부를 안 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명절 인사를 드린 게 겨우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작은 선물이라도 제대로 갖춰 인사드린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이번 추석 명절엔 좋은 면으로 만든 깔끔한 곤색 V넥 셔츠와 따뜻한 가디건...
그리고 넥타이를 선물로 사다드렸다.
간호사들에게는 휴대용 향수를 선물했다.
사부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내가 마라톤 대회 나가는 걸 걱정했다.
뛰다가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꼭 걸어서 가라고 몇 번이고 당부했다.
며칠 전 첫 산행에 지리산 천왕봉을 등정했다고 했더니 사부는 아연실색했다.
내가 등반한 코스를 12시간에 주파한 것은 산행을 빨리 끝낸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험준한 등반이었다.
난... 그 무모하고 위험한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은 지리산에 계신 산신령께서
이쁘고 기특하게 보시어 도와주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렸다.
항상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궁리하고... 기대하고... 또 기원하는 사부(師傅)!...
나는 사부를 뵙고 올 때 가장 평화(平和)를 느낀다.
평생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극진한 마음으로 아끼고, 늘 잘 되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 사부 뿐이다.
하늘에 계신 신(神)께서 내가 험난한 사바세계에서의 삶을 잘 이겨내고 맡은 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영적으로 맺어준 협조자!
... 사부는 내게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