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닿으면 천리 밖에서도 찾아와 만나고,
인연 닿지 못하면 마주 하고도 만날 수 없네.)
* 시절인연(時節因緣)...
당신은 김시연 작가를 어떻게 알게 됐을까?...
또 이 블로그는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몽(異夢) 때문인가...?
아니면, 아득히 먼 전생의 인연자석(因緣磁石) 때문인가.
아니면, 혹여 영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인가...!
같은 소리, 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영혼을 알아보고 글로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동성상응(同聲相應)하고, 동기상구(同氣相求) 하기 때문이다.
'동성상응, 동기상구'는 역경(易經)의 문언전(文言傳)에서 유래된 감응론(感應論)이다.
'같은 소리는 서로를 감응시키고, 같은 기(氣)는 서로를 구한다.'는 뜻이다.
즉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를 하고, 같은 기운을 서로 얻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듯, 같은 기질의 사람끼리는 서로를 찾고 또 인정하는 법이다.
공자(孔子)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
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
(같은 소리는 서로 상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얻으며... 물은 젖은
곳으로 흐르고... 불은 마른 데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
성인이 온갖 물건을 보고 말하기를... 하늘이란 것은 위로 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땅이란 아래로 친한 것을 근본으로 하니 곧 서로 그
무리를 따르는 것이다.)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본래 불가(佛家)의 선가(禪家)에서 유래된 말이다.
'인연에도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일은 인연이 무르익어야 비로소 만날 수가 있다.
인연이 인연을 만나 성숙하여 과(果)를 이루는 때가 있으니, 바로 時節因緣이다.
불가에서는 만남을 인연(因緣)이라 하여 매우 소중히 여긴다.
금생에 옷깃 한 번 스치는 것도, 전생에 오백세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백세를 인간의 세월로 계산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한마디로 전생에 엄청난 인연이 있어야지만 현생에서 옷깃 한 번 스치고 지나갈
수 있다.
한데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로 만나게 됐으니, 우리 인연... 결코 가볍지가 않다.
고대 그리스語에는 카이로스(Kairos)란 단어가 있다.
'적당한 때, 최고의 순간'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호기(好期)를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歷史) 안에 '하느님의 시간'이 개입하는
것을 뜻할 때 카이로스(Kairos)란 단어를 사용한다.
즉 '시간의 성화(聖化, Sanctification of Time)'를 뜻한다.
그래서 '카이로스' 라는 단어에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때가 무르익어 인연이 맞아들어가야 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시연 작가가 이몽(異夢)을 쓰고, 당신이 이몽을 읽거나 또는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 우리의 시절인연 또한 시작됐을 것이다.
항시 인연의 눈을 주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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