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됐다...
이 달은 2014년의 딱 절반이 되는 시기이다.
갑오년(甲午年)은 한마디로 다사다난한 해이다.
좋게 말하면 역동적인 해이고, 동양학적으로 말한다면 불의 기운이 여기저기서
일어나 화기(火氣)가 치받치는 해이다.
올해, 화재가 유독 자주 일어나는 이유이다.
또 모든 제도와 법을 새롭게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고, 국민의 마음이 편할 날이 없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이다.
더구나 내일, 지방선거까지 있다.
진흙탕 싸움 속에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권모술수, 폭로, 그리고 온갖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인격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술수와 비열함, 교활함만 가진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자들이 또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결코 적당하게 명예로운 선에서 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인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말장난에 속아주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끝까지 추구한 권력이 장차 그들의 말로를 어떻게 만들지 자못 궁금해진다.
말장난과 권모술수로 국민을 속이고, 허위 과대공약으로 마침내 민초들 위에 다시
군림하며,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타락시킨 죄업이 훗날 어떻게 그들 자신을 찌르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선거가 끝난 후, 한동안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불법 선거운동과 관권선거, 공직자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유언비어로 인한 고소
고발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당선직을 박탈당하는 사람도 여럿 생길 것이다.
또 7월엔 미니 총선이라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라는 새로운 국면에 다시 국가적인
에너지를 쏟아부어야만 한다.
선거가 끝난 후 얼마나 시끄러울지... 또 얼마나 광기(狂氣) 어린 거센 회오리바람이
몰아칠지... 생각만 해도 걱정스럽고 마음 불편하다.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진정 민심을 생각하는 선한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지금
걱정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정치꾼들은 결코 정의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 정치에 나선 게 아니다
그냥 권력에 중독된 자들일 뿐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사리사욕과 부귀영달을 추구하는 자들에 불과하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살펴보라!...
그리고 그들이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좋아졌는가를 생각해
보라!
...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정치(政治)엔 결코 절대선(絶對善)이나 절대악(絶對惡)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도 이렇게 순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영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반성해보라!
정치란...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권세에 도움이 되면 '좋은 정치'이자 동지(同志)이고,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나쁜 정치'이자 적(敵)이다.
그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니다.
아주 단순하다!
결국 이념이나 사상을 내건 정치나 권력싸움도, 선(善)과 악(惡)의 대결이 아닌 그냥
저들끼리의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패거리들의 밥그릇 쟁탈전에 불과하다.
국민의 안위나 국민의 행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동안 어느 쪽이 정권을 잡건,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은 건 바로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계속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혼란한 시간은 어차피 지나가야 할 시기이다.
아프고 혼란했던만큼, 모든 법제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개선하는 바람직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시기가 바로 그런 시기이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있지 않으면, 이 험하고 혼탁한 시기에 악한 자들에게 이용당할
수도, 또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하지 말라!...
특히 6월 한달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
혼돈의 시기에는 자중하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 상처를 덜 입고, 피해를
보지 않는다.
이런 혼탁한 시기에 미친듯이 놀러다니고, 음주가무에 심취하며, 잘났다고 맨날 트위터나
카톡, 페이스북에서 떠드는 자들은 결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늘 자신의 생각만 옳고 자신의 이념과 사상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정신발달 장애자에 불과하다.
나라가 너무 시끄럽고, 대한민국의 기운이 지금 너무 혼탁하다 보니 반사작용으로 문득
6월을 부르는 인디언들의 아름다운 표현이 생각난다.
문자가 없는 인디언은 사계절의 민감한 변화를 주시해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으로
그달의 이름을 정해 구전(口傳)으로 수천 년간 전해왔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은 6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웨니바고 族)
* 산딸기가 익어가는 달 (아니시나베 族, 유트 族)
* 더위가 시작되는 달 (풍카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전환점에 선 달(주니 族)
*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테와 푸에블로 族)
* 황소가 짝짓기하는 달 (오마하 族)
* 옥수수 밭에 흙 돋우는 달 (앨콘퀸 族)
*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체로키 族)
* 옥수수 모양이 뚜렷해지는 달 (동부 체로키 族)
* 곡식이 익어가는 달 (모호크 族)
* 잎사귀가 다 자란 달 (아니시보인 族)
* 거북의 달 (포타와토미 族)
* 물고기가 쉽게 상하는 달 (위시람 族)
* 수다 떠는 달 (푸트힐 마이두 族)
* 새끼 손가락 달 (클라마트 族)
* 괭이질하는 달 (아베나키 族)
어떤가?...
정치 얘기하다가 인디언들의 6월을 부르는 명칭을 살펴보니, 금방 기운이 맑아지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인디언 각 부족들의 6월의 명칭을 보면, 그들이 자연과 기후의 변화에 얼마나 세심하고
친밀하게 반응했는지 절로 느껴진다.
그속엔 단순히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위대한 대지(大地)의
혼이 느껴진다.
복잡하고 어지러울 6월 한 달...
부디 마음 조심, 몸조심하고... 부화뇌동하지 말고... 혼탁한 기운에 휩쓸리지 말고...
특히 심리적으로 이용당하지 말고... 객관적인 자세로 여러 사태들을 냉정하게 잘 지켜
보기 바란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마음의 방 하나를 만들라!...
술과 섹스, 야동, 식탐, 뒷담화, 트위터, 카톡, 페이스북이 아닌, 자신을 고요히 거울처럼
비춰볼 수 있는,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견고한 마음의 방 하나를 만들라!
... 그 방이 당신을 위로하고, 영적으로 성숙하게 만들며, 영성이 높아지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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