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Gibbs의 작품>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