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 아무개 씨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새의 선물' 연작의 하나. 날지 못하는 오목눈이 새끼 새를 꺼내 인위적으로 나뭇가지에 매달 고 어미의 모정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발을 살펴 보는 어미 새의 행동을 볼 때, 접착제를 바르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든다. 어미 새가 어리둥절 영문도 모르는 채 새끼를 바라보고 있고, 새끼는 겁을 먹고 있다.> (사진 : 한국 사진방송 갤러리)
* 지난해 한 사진가가 전시회에 내놓은 새 사진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작가가 새의 모습을 멋지게 담기 위해,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둥지에서 꺼내
연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장면을 보기 좋게 담기 위해 둥지 주변의 나무를 꺾어 주변 자연을 파괴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사진가가 자연을 훼손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다, 대상이 멸종위기종에
해당되지 않아 유아무야됐다.
해당 작가는 "법적인 하자가 없는 행동"이라며 "예술로 봐 달라."고 말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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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끼는 다 자라면 둥지 밖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이 사진에 선 날지 못하는 새끼를 꺼내 가지 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 다. '긴꼬리 딱새'는 은밀하고 그늘진 곳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둥지가 있는 가지엔 이끼가 끼기 마련인데, 사진에서는 이끼가 메말라 버렸다. 이는 둥지 주변 나무가지를 자르고 훼손한 뒤 오랜 시간에 걸쳐 촬영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사진: 한국 사진방송 갤러리)
* 이 사진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새를 학대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 촬영기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부 몰지각한 사진가의 행위로, 다른 많은 정상적인 자연 사진가들도 같은
취급을 받을까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촬영해야 할 사진가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해가며
사실 야생동물과 자연경관 촬영지에서 드러나는 비윤리적이고 몰상식한 행태는
자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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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cotopia.hani.co.kr/files/attach/images/69/626/068/6.jpg)
<허전하기 짝이 없는 동박새 둥지. 주변의 잎과 가지를 모두 제거한 혐의가 짙다.
원래 둥지는 사진 찍기 좋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보기 힘들도록 최대한
위장한다. 사진을 찍겠다고 천적에게 노출되기 쉬운 '살아있는 박제'를 만들었나?
앞의 사진가 작품 중 하나이다.>
* 얼핏 보면, 자연의 숭고함과 경이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잘못된 촬영 자세가 그대로
사진 속에 드러난다.
아무리 멋진 사진이라도 본인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드러내 보이는 우를 범하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
사진 속에는 촬영자의 양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천적에 노출된 둥지에서 심기가 불편한 어미 꾀꼬리와 새끼들.
금방이라도 매가 달려들 것 같다.> (사진: 한국 사진방송 갤러리)
* 꺾고... 자르고... 얼리고... 돌 던지고... 파내고...
완벽한 빛과 구도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조류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내 사진의 촬영과정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새는 주변의 환경을 이용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다.
매와 황조롱이, 뱀, 삵 등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한데, 일부 몰지각한 사진가들은 이런 새들의 생태적 조건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새를 고스란히 노출시킨다.
<어미도 앉기 불편할 만큼 굵은 배롱나무 가지에 새끼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날지 못하는 새끼를 둥지에서 꺼내 일렬로 앉힌 것 같다. 보통 때라면 먹이를 가져온 어미에게 서로 먼저 달라고 아우성일 텐데, 사람 손에 시달려서인지 먹이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불안에 떠는 표정이 역력하다. 역시 앞의 사진가의 작품이다.> (사진: 한국 사진방송 갤러리)
* 몰지각한 사진가들은 촬영에 방해가 되는 둥지 주변의 나뭇가지를 전정 가위로
자르는 것은 기본이며, 사다리와 톱까지 동원된다.
둥지를 떠날 시기가 안 된 어린 새를 강제로 꺼내 촬영하기도 한다.
둥지가 노출되면, 어린 새는 날개도 한번 펴보지 못하고 천적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어미새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성본능에 따라 강제로 둥지 밖으로
끌려나온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접근하게 된다.
사진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멋진 사진을 촬영한다.
동물의 모성본능을 악용한 촬영기법이다.
<솜털이 아직 가시지 않아 둥지에 있어야 할 어린 새끼들이, 둥지 밖 나뭇가지에
나란히 서서 먹이를 보채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유괴돼 끌려나온 협의가 짙다.
지나친 후처리로 인해 구분하기 어렵지만, 노랑할미새로 추정된다.
같은 사진가의 작품이다.> (사진 : 한국 사진방송 갤러리)
* 가치관이 그릇된 사진가들은 나비나 잠자리 같은 곤충류를 촬영하기 위해 미리 잡은
곤충을 냉장고에서 살짝 얼려 휴면 상태에 빠뜨린 뒤, 원하는 위치에 올려놓기도 한다.
또 먹이를 물고 온 어미 새를 멋지게 촬영하려고 수차례 돌을 던져 다시 앉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적지 않다.
낭떠러지에 지은 호반새 집 뒤편을 삽으로 파내 굴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하고, 조명을 위해 보조광 스트로보를 단체로 터뜨리기도 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불필요한 나뭇가지는 다 잘라버리고, 그 위에 꺼내온 새끼를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앞의 사진가의 작품> (사진:한국사진방송 갤러리)
* 한 장의 사진을 위해서 목숨이라도 걸어야 할 사진가가 나약한 자연을 상대로
무자비한 행동을 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사진가 이전에 사람으로서 자연을
대하는 기본적인 도덕성에 관한 문제이다.
동물의 모성과 사람의 모성이 무엇이 다를까?
법정 보호종이 아니더라도, 유괴되어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동물
사진은 빛을 그리는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이다!
* 기다림 끝에 동물과 교감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는 게 바로 자연사진이다.
'기다림의 미학'인 사진을 통해 自然과 교감하는 것이다.
사진은 자연과 인간이 만난 결과물이다.
기다림은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사진가가 오롯이 감수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요즘 온라인 사진 클럽에 올라오는 생태 사진을 바라보면, 자연과 그릇된
교감으로 만들어 낸 사진을 종종 만나게 된다.
촬영을 위해 차를 타고 철새들의 움직임을 하루종일 쫓아다니는가 하면,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출사를 나가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새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으로, 직접 돌을 던지는 행위와
마찬가지이다.
단체로 야생화를 촬영할 땐, 그 주변의 생태가 쑥대밭이 된다.
일부 야생화 사진가는 촬영 후, 다른 사람이 찍지 못하도록 꽃과 나무를 꺽어버리는
일도 있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는 자연을, 스스로 탐욕과 소유의 대상으로 만드는 셈이다.
좋은 사진은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인위적이지 않으며, 지나친 보정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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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긴꼬리딱새의 이소(離巢) 모습. 자연의 순리에 따라
둥지 밖으로 나온 새끼는, 천적을 피해 나뭇잎이 무성한 안전한
곳에 숨는다. 둥지에서 떨어진 나뭇가지에 숨어있는 새끼에게
어미가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 윤순영)
![](http://ecotopia.hani.co.kr/files/attach/images/69/626/068/%ed%81%ac%ea%b8%b0%eb%b3%80%ed%99%98_D1SC_917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