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영혼을 가꾸는 일에 시간을 바치라!...
모습은 여러 가지로 바뀌나,
생명 그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가 있을 뿐...!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들은 다른 이름으로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원천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불멸의 영혼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어떤 것도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지 말라!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살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물처럼 흐르고,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나라!...
사람은 어떤 묵은 데 갇혀 있으면 안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과,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게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