念頭濃者, 自待厚, 待人亦厚, 處處皆濃.
念頭淡者, 自待薄, 待人亦薄, 事事皆淡.
故君子, 居常嗜好, 不可太濃艶, 亦不宜太枯寂.
<채근담(菜根譚)>
다정다감한 사람은 자신에게도 다정하고, 남에게도 다정하여
언제 어디서나 다정하다.
하지만 무덤덤한 사람은 자신에게도 무심하고, 남에게도 무심하여
모든 일에 무덤덤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상의 좋아하고 즐김에 있어서...
지나치게 끈끈해서도 안 되고, 또 지나치게 데면데면해서도 안된다.
* 세상사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교훈을 주는 글...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혜훈(惠訓)을 주는 글이다.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오탁(五濁)에 시달리는 인간의 삶에서 인간관계만큼
복잡다단한 일도 드물다.
직장인들 설문조사에서도 증명되듯, 사회생활에 있어 인간관계의 복잡함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가깝게 대하면 너무 끈끈해져서 피곤하게 만들고...
데면데면하게 대하면 또 인간관계가 너무 멀어져서 피곤해진다.
때문에 일상의 즐김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반드시 중용(中庸)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되고, 반대로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
어디 인간관계 뿐인가?...
일상사에서도 좋아하고 즐김에 있어 너무 침혹(沈惑)해도 안 되고, 또 반면에
매사 무덤덤하고 시큰둥해서도 안된다.
대인은 가깝고 먼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함에 있어서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를 콘트롤 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부작용이 일어난다.
가장 좋은 인간관계는 너무 멀지도 않고, 또 너무 가깝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진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의 좋아하고 즐기는 일, 또 사랑과 우정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를 유지해 서로에게 집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반드시 균형을 잡는 추(錘)가 필요하다.
오래가고 좋은 관계는 서로 담백(淡白)한 마음을 주고받을 때 가능하다.
상대방에 대해 욕심이 없고, 서로 부담을 주지 않으며, 순박한 마음이 오갈 때
비로소 영혼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위의 글에서 기호(嗜好)는 '무엇을 즐기고 좋아하는 일' 또는 그런 취미를 뜻한다.
또 농염(濃艶)은 '한껏 무르익은 아름다움'을 말한다.
화사하리만큼 아름다운 것을 의미한다.
불의(不宜)는 '적당하지 않다'는 뜻이다.
고적(枯寂)은 '단조롭고 지루하다', '무미건조하다', '쓸쓸하다', 또는 '메마르고
쓸쓸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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