欲路上事, 毋樂其便而姑爲染指, 一染指, 便深入萬仞.
理路上事, 毋憚其難而稍爲退步, 一退步, 便遠隔千山.
<채근담(菜根譚)>
욕념에 관한 일은 그 편함을 즐겨 잠시라도 물들지 마라!
한번 물들게 되면, 바로 만 길 구렁으로 빠지고 만다.
도리에 관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마라!
한번 물러서게 되면 문득 천산을 사이에 둔 듯 멀어지게 된다.
* 위의 글에서 염지(染指)는 '손가락을 솥 속에 넣어 맛을 본다.'라는
뜻이다.
부정한 물건을 남몰래 가지거나, 욕망에 끌려 손을 대는 것 또는
과분한 이익을 보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욕로(慾路)는 '욕망에 관한 일'이나 '욕정에 관계되는 일'을 말한다.
반면에, 이로(理路)는 '사물의 도리'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