勢利粉華, 不近者爲潔. 近之而不染者爲尤潔.
智械機巧, 不知者爲高. 知之而不用者爲尤高.
<채근담(菜根譚)>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자는 깨끗하다.
그것을 가까이 하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 깨끗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더 높은
사람이다.
* 권세나 부귀, 명리, 사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영혼이 깨끗한 사람이다.
진정한 고수이다.
이를 몰라서 가까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권모술수의 본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높으며, 영혼이 고상한 경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고수 중의 고수이다.
아무리 예술과 철학, 정의와 민생을 거창하게 논하며 열변을 토한다 하더라도,
삶이 부귀영화를 지향하거나 사치스러우며, 권모술수에 능하다면 이는 영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다.
어둠의 자식이자, 하수 중의 하수이다.
다만, 거짓과 위장술에 능해 어리석은 자들에게 실체를 속이고 있을 뿐이다.
노자(老子)는 '기교을 없애고 이익을 버리면 세상에 도적이 없어진다.'고 했다
인간은 기교와 이익을 버릴 때 비로소 삶이 소박하고, 깨끗하며, 진솔하다.
영적으로 높은 단계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절대로 세속의 명리(名利)와
부화(浮華)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청정한 정신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늘 의식적인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그 노력이 결국 그 사람의 성정(性情)을 만들게 된다.
이들은 탐욕과 쾌락, 애욕에 물들어 추잡하게 생활하지 않는다.
소박하고 진솔한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결코 고상한 경지를 벗어나는 일이 없다.
바로 대인과 소인의 차이이다.
위의 글에서 세리(勢利)는 '권세와 이익'을 뜻한다.
분화(紛華)는'호사스럽고 화려한 것'을...
우결(尤潔)은 '더욱 결백한 것'을 의미한다.
또 지계기교(智械機巧)는 '권모술수'를 뜻한다.
교지기계(巧智機械)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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