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원정(香遠亭)
보물 제 1761호.
1867년(고종 4)부터 1873년 사이에 건립된 육각형 2층 정자로, 건천궁(乾淸宮) 앞에 있는
인공섬에 위치해 있다.
고종이 생부인 흥선대원군의 섭정(攝政)을 거부하고, 정치적인 독립을 주장하는 의미로
거액의 내탕금을 사용해 경복궁 북쪽에 지은 경복궁 속의 또다른 궁궐이다.
고종은 익종(추증) 妃인 신정왕후의 양자로 입적해 왕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선왕인 철종의 왕통(王統)이 끊겼다.
마찬가지로 선대 왕인 철종 또한 순조妃인 순원왕후의 양자로 입적해 왕위에 올라, 선왕인
헌종의 왕통이 끊겼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으로 결국 전통적인 왕통(王統)마저 무시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복궁 북쪽에는 향원지(香遠池)라는 네모난 연못이 있었다.
고종은 경복궁 가장 깊은 곳에 건천궁을 짓고,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재정비 하면서 연못
중앙에
인공섬을 조성한 뒤 향원정을 세웠다. 향원정(香遠亭)은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는 뜻이다.
향원정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온돌을 깔았고 2층은 마루로 되어 있다.
이 섬 남쪽으로는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교(醉香橋)라는 나무다리가 놓여있는데,
원래는
건청궁(乾淸宮)에서 향원정을 갈 수 있도록 북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다리가 소실되자 1953년, 현재의 모습처럼 남쪽으로 새로 만들었다.
실제로 향원정 북쪽을 보면, 고종 당시 다리를 북쪽으로 가설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향원지의 근원은 지하수와 열상진원샘이다.
이 물은 경회루의 연지(蓮池)로 흘러가도록 물길이 나있다.
경회루 연못을 거쳐서 경복궁 밖으로 흘러나간다.
<건천궁의 편전인 고종의 집무실 장안당(長安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