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必無實詣.
讀書而寄興於吟咏風雅, 定不深心.
<채근담(菜根譚)>
공부하는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어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만약 덕을 닦으면서 공적과 명예에 뜻을 둔다면, 필시
깊은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명구나 외워 읊조리는데 흥미를 둔다면,
결코 심오한 진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 위의 글에서 수습(收拾)이란, '어수선한 사태나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거나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병귀(倂歸)는 '아울러 돌아간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공(事功)이란... '사업과 공적'을 말한다.
공을 이루어 출세를 노리는 행위를 뜻한다.
실예(實詣)는 '참다운 조예', 즉 진실된 경지를 의미한다.
기흥(寄興)은 '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음영(吟詠)은 '詩나 노래를 읊조리는 것'을 뜻한다.
또 풍아(風雅)는 시경(詩經)의 풍(風)과 아(雅)를 뜻한다.
즉 詩를 의미한다.
심심(深心)은 '묘리(妙理)와 선도(仙道)를 구하는 마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