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정 반대편의 밤하늘은 가장 어두운 밤하늘을 보여줄까?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게겐샤인(gegenschein)이라 알려져 있는 희미한 불꽃이 태양으로부터 180도 주위의
극히 어두운 밤하늘에서 목격되고 있다.
게겐샤인은 행성간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작은 먼지 입자들에 태양빛이 반사되면서
만들어진다.
이 먼지 입자들은 밀리미터 정도 크기의 소행성들로부터 떨어져나온 파편들이며,
황도면(黃道面)을 따라 공전하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지금까지 촬영된 게겐샤인의 사진들 중 비교적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칠레(Chile) 라스깜빠나스 천문대(Las Campanas Observatory)의 극히 어두운
밤하늘을, 깊은 노출을 이용해서 촬영한 것이다.
게겐샤인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해서, 그 주위를 둘러싼 빛까지도 보인다.
그 뒤로는 안드로메다 은하(Andromeda galaxy)와 플레아데스 성단(Pleiades star cluster),
그리고 캘리포니아 성운(California Nebula), 오리온 성운 바로 아래의 오리온 벨트(belt of
Orion)와, 그 안에 위치한 바나드의 고리(Barnard's Loop), 그리고 밝은 별 시리우스(Sirius)
와 베델게우스(Betelgeuse)가 도열해 있다.
게겐샤인은 높은 반사각으로 인해 태양 주변의 황도광(黃道光)과 구분된다.
낮동안 게겐샤인과 유사한 현상인 광배현상(光背現象, the glory)은 비행기에 탔을 때
태양의 반대편에 있는 공기나 구름에 태양빛에 반사되는 현상을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이 보기 드문 환상적인 게겐샤인 사진의 Image Credit & Copyright는 칠레 라스깜빠나스
천문대(Las Campanas Observatory, Carnegie Institution)의 Yuri Beletsky이다.
NASA의 APOD(오늘의 천체사진)에서 1월 14일(현지 시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