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慶州)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如獅子聲不驚 사자처럼 소리에 놀라지 말고,
如風不繫於網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말고,
如蓮花不染塵 연꽃처럼 진흙에 물들지 말고,
如犀角獨步行 무소의 뿔처럼 혼자 걸어가라!
<수타니파타(Sutta_nipata) 중에서>
* 주위의 요란하고 잡스러운 소리에 놀라지 말라, 마치 사자처럼...
스스로 자유로워지라, 마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탐욕과 오욕칠정에 물들지 말라, 마치 연꽃처럼...
.....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걸어가라!
세상에 놀랄 것도 없이,
세상에 걸릴 것도 없이,
세상에 물들 것도 없이,
스스로 가슴에 당당히 뿔을 세우고 오탁악세(五濁惡世)를 자유롭게
관조(觀照)하는 삶의 여정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인생을 달관한 경지(境地)에 이르게 될 것이다.
수타니파타(Suttanipata)는 경집(經集), 즉 '경(經)의 모음'이란 뜻이다.
팔리어 경전(巴利語經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전(經典)으로, 불교 최초의
가르침을 모은 경전이다.
팔리어 삼장 가운데 경장(經藏) Sutta Pitaka의 소부(小部) Khuddaka
Nikaya에 실려 있다.
불교 관련 저서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작품의 하나로, 불타 석가모니와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다.
영혼을 파고드는 불교 최초의 가르침을 모은 경전인지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인용되는 명작이다.
대부분 운문으로 이루어졌으며 설화, 대화, 짧은 서정시, 격언, 속요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에는 출가자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탁악세의 정점에 달해 혼탁한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명언들이다.
주옥 같은 부처의 가르침이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우리 영혼을 감동시키고,
또 소중한 혜훈(惠訓)을 준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도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 걸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