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以必不必.
故无兵.
衆人以不必必之.
故多兵.
順於兵,
故行有求.
兵, 恃之則亡.
<장자(莊子) 잡편(雜篇), 열어구(列禦寇)>
성인은 꼭 그런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에 투기가 없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은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한다.
그래서 마음에 살기(殺氣)가 많다.
마음의 살기를 따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는 반드시
추구하는 것이 있게 된다.
이런 살기에 의지하여 행동하면,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
* 나는 훌륭한 처세서들과 특히 장자(莊子), 법구경(法句經) 등을 포스팅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 좋은 글들을 접하게 되는 것도 큰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나 자신도 그렇고, 당신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슴을 뒤흔들게 만들고, 영혼에 번쩍 감동을 주어 큰 교훈을 깨닫게 하는 글을
만나게 되는 건, 삶의 여정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다.
이는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나침반이자 지혜의 산실이고, 또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절호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닿아 매일 좋은 글과 유익한 정보를 접하고며, 자신을
성찰하고 영혼의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혜를 쌓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
진실로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때론 글 하나가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 님은, 당시
1000억에 달하는 전 재산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해 길상사(吉祥寺)라는 훌륭한 사찰을
만들었다.
지금 시세로는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글 한 구절의 인연이 깨달음과 지혜를 얻게 하고, 영혼에 위로를 주며,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수호신처럼 돕는다.
고백컨대, 내 삶의 방식은 법정 스님의 영향이 크다.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었지만 <무소유>를 읽는 순간, 삶의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는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오랜 세월동안 무의식 중에 그 가르침과 지혜를 따르며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에게 나의 지혜와 교훈을 나누고 있다.
난... 수십 년간 단 한 번도 미용실을 간 적이 없다.
수십 년간 세탁소를 이용한 적도 없고,
단 한 번도 골프를 치거나, 값비싼 유흥을 즐긴 적이 없다.
미용을 위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다닌 적도 없고,
피부관리소를 다닌 적도 없다.
명품은 손에 만져본 적조차 없고,
네일아트를 하는 데 가서 한가롭게 손톱을 손질한 적도 없으며,
눈에 속눈썹을 붙인 적도 없다.
또 비싼 화장품을 사용한 적도 없고, 파운데이션도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바른 적이 없다.
... 돌아보면, 평생 호의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게서 이 흔적을 찾아내지 못한다.
바로 호의호식을 '못한 것'과, '스스로 안 한 것'의 차이이다.
이 둘 사이에는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또한 법정 스님의 영향을 받은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안 해온 그 모든 것들을 오랫동안 누리고, 늘상 해오며, 그동안 호의호식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나보다 더 얻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주의 섭리(攝理)란, 인간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단순하고 만만하지 않다.
인간은...
탐욕이 많을수록,
명리를 탐할수록,
호의호식할수록,
맛있는 것을 찾아 먹을수록,
얼굴을 고칠수록,
보톡스를 맞을수록,
명품만 고집할수록...
점점 더 나약해지고, 탐욕스러워지며, 괴물처럼 변한다.
마치 성형중독에 빠진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얼굴이 점점 변하면서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외양도, 인성도 점점 괴팍하고 무정하게 무너져내린다.
또 자신의 숙제가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한 채 살다가 간다.
만일, 조금만 탐욕을 줄였어도...
삶의 지혜를 조금만 제대로 깨달았어도...
자신의 본질을 조금만 알았어도...
좋은 책을 조금만 가까이 두었어도...
부귀영화와 명리만 자랑하면서 세상을 그리 만만히 보고 어리석게 살다 갈 리가
만무하다.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닿아 알게 된 교훈과 지혜는 한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은
물론 행복관과 세계관, 우주관까지 바꾸게 만든다.
왜 감성의 표피만 자극하며 사랑타령을 하는 감성팔이 책이나 질낮은 자기계발서를
멀리 해야 하는지... 왜 좋은 책과 고전을 많이 접해야 하는 지 그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좋은 글의 힘은 위대하고 광대하다.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자신의 본질을 알게 하며,
숙제를 제대로 하게 만든다.
때문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닿아 삶의 위대한 지혜와 교훈을 접하고, 성현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받게 됐다면 진심을 다해 하늘에 감사해야만 한다.
나는 많은 처세서와 사서오경 등 훌륭한 경전(經典)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법구경
(法句經)과 장자(莊子)를 읽을 때마다, 여자 작가로서는 드물게 이런 좋은 책들을
일찍 접하고 또 오랫동안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인연을 허락해 주신 하늘에 계신
분에게 늘 감사 드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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