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名美節, 不宜獨任, 分些與人, 可以遠害全身.
辱行汚名, 不宜全推, 引些歸己, 可以韜光養德.
~* 채근담(菜根譚) *~
완전한 명예와, 훌륭한 절개와 지조는 독차지할 게 아니다.
조금이라도 남과 나누어야
위해를 멀리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오명은 고스란히 남에게 넘길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끌어다 내게 돌려야
나를 거두어 감추고, 덕을 기를 수가 있다.
* 처세(處世)의 진수를 가르치는 글....
중, 고등학교 때부터 도덕이나 윤리 과목에서 <소학>이나 <채근담>만 조금씩
가르쳐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
<소학>은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초등학교 교재쯤 된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아는게 많아 학식이 높다 한들, 만에 하나 성격이
Psychopath이거나 또는 Sociopath이면, 결국 주위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서
고통을 안겨주는 인간폭탄으로 살아갈 뿐이다.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사회지도층의 자리에 있을수록, 세상은 혼탁하고
난잡스럽다.
사회적으로 성공은 했으되, 반사회성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는 한, 그들이 목숨줄처럼 잡고 있는
돈과 권력은 결국 그대로 독이 되어 부메랑처럼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 한데, 이게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게 바로 문제이다.
그걸 보이게 만들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며,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바로 고전(古典)이다.
<채근담>이나 <소창유기>, <취고당검소>, <명심보감> 같은 처세서(處世書)들과
많은 경전(經典)들이 이런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즉 사회구성원들과 어떻게 잘 융화하고, 조화롭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숙제를 잘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느냐... 이런 방법을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온
지혜로 가르치는 것이다.
위의 글에서 완명(完名)이란 완전한 이름과 온전한 명예를...
미절(美節)은 '아름다운 절개와 지조'를 뜻한다.
불의(不宜)는 '마땅치 않음'을, 독임(獨任)은 '혼자서 모두 다 독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또 분사(分些)는 어떤 것을 '약간씩 나누는 것'을, 전추(全推)는 모든 것을 '남의 탓'
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도광(韜光)은 '빛을 감추는 것', 또는 '재능이나 지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는 것을 말하고,
양덕(養德)은 '덕을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