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s Van De Goor의 작품
벌써 12월이 됐다...
작년 12월, 같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게 불과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요즘 들어 부쩍 빠른 세월의 흐름이 화살 같이 감지된다.
마치 촌음(寸陰)처럼 느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이 빨리 감지된다는건 아마도 진실인 듯싶다.
12월(December)은 그레고리력(曆)에서 12번 째 달이다.
이미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陽曆)을 말한다.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종래에 사용되던 율리우스曆을 고쳐 만든 태양력이다.
율리아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한 율리우스曆에서는 400년 동안 윤년을 100회 두었다.
그러나 그레고리曆에서는 97회의 윤년을 두어, 태양의 위치와 책력이 훨씬 더 정확하다.
율리우스력은 4년마다 2월 29일을 추가하는 윤년 계산 방법을 두었다.
이 경우, 한 해의 길이는 365.25일이다.
때문에 천문학의 회귀년 365.2422일보다 0.0078일(11분 14초)이 길어서 128년에 1일의 편차가
생긴다.
이에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曆을 개정해서 그레고리曆을 만들었다.
즉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세 번의 윤년을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편차를 줄여 정확성을 기했다.
이로 인해 그레고리력에서 1년은 365.2425일이 되어 천문학의 회귀년보다 0.0003일(26초)이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생기는 등, 한층 더 정교한 책력이 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그레고리력(曆)을 채택하고 있다.
December는 로마의 달력에서는 열번 째 달이다.
때문에 숫자 10을 의미하는 'decem'에서 유래되어 그레고리력에서 12월이 된 후, December가
되었다.
'deci'는 1/10을 의미한다.
그래서 1리터의 10분의 1을 deciliter, 소숫점은 decimal point 라고 한다.
이와 관련, 영어에서는 10진법을 decimal, 10년을 decade 라고도 한다.
내가 늘 아름답고 순수한 표현이라고 감탄하는, 인디언들이 12월을 가리키는 명칭은
아래와 같다.
* 무소유의 달 (퐁카 族)
* 침묵하는 달 (크리크 族)
* 다른 세상의 달 (체로키 族)
*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 (아니시나베 族)
* 늑대가 달리는 달 (샤이엔 族)
*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 (수우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동부 체로키 族)
* 큰 겨울의 달 (아파치 族, 무스코키 族)
* 물고기 어는 달 (파사마쿼디 族, 클라마트 族)
* 하루종일 얼어붙는 달 (벨리 마이두 族)
* 太陽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 (주니 族)
왠지 모르겠다...
문자가 없는 인디언들이 사물을 맑고 깊은 영혼으로 바라보며 성찰해서 만든 이름들이
이상하게 나는 그렇게나 마음에 와닿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특히 12월을 가리키는 인디언들의 명칭은 매우 의미 심장하다.
무소유의 달... 침묵하는 달...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
아무리 생각해도 고래의 인디언들은 다 시인이었던 듯싶다.^^
어떻게 사물이나 계절의 변화를 이토록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중요한 것은, 저 표현들이 거의 다 사실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평소 자연과 사물, 계절의 변화를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2월(December)...
이래저래 모두들 많이 바쁜 달이다.
일 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모두들 무탈하게, 그래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항상 사랑의 마음과 관심으로 김시연 작가를 지켜봐 주는 독자와 블로그 방문자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2월 한 달을 잘 보내, 일 년을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것!...
많이 갖고,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것을 누려도 정체성이 흔들리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삶은 본질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니다.
인간은 영혼을 얼마나 깨끗하고 순수하게 잘 간직하느냐, 얼마나 자신의 숙제를 잘 해나가
영혼의 발전을 이루느냐가 이 별에 온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관건이다.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말고, 늘 평정심을 잃지 않는 평담하고 안한(安閑)한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늘 선(善)을 잊지 않고 생각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당신의 사랑과 관심을 늘 잊지 않고 있다.
나는 늘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항상 기억해주고, 늘 기도하며 성원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부디 12월이 당신에게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그래서 행복하고 보람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김시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