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보고, 어떤 이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Sierra Nevada mountains)에 종(鐘)이
덧씌워진 날이라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지난 1월, 스페인 그레나다 알바이신(Grenada Albayzin)에 해가 지고나서 거대한 구름이
벨레타 봉우리(Veleta peak)를 감싼듯한 종(鐘)모양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모자 구름은 산맥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가 점점 차가워져 응결되면서, 최종적으로
구름을 구성하는 물방울로 응축되며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종 모양의 구름은 일반적으로 공기가 수평으로 흐르며 바닥이 평평한 구름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라는걸 고려해볼 때, 특이한 구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직 기류는 또한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렌즈구름(lenticular cloud) 층위를 만들기도 한다.
한순간 사라지는 구름이 일몰의 빛에 물든 멋진 모습을 고려할 때, 어떤 이들은 이 멋진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도 선구적인 사진작가가 된 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사진의 촬영자는 Guido Montañés 이다.
사진 왼쪽 하단에 사진작가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보인다.
NASA의 APOD(오늘의 천체사진)에 2013년 11월 26일(현지시간)에 공개됐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지난번 비슷한 색상의 렌즈구름을 소개하면서도 이런 색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한 적이 있다.
이를 볼 때, 내가 이런 색상의 조화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다는걸 새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이런 은은하고 깨끗한 색상의 조화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볼수록 너무 멋진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