才智英敏者 宜以學問攝其躁
氣節激昻者 當以德性融其偏
재능과 지혜가 영민한 사람은...
학문을 통해 경박함을 보충해야 하고,
기개가 있어 쉽게 격앙하는 사람은...
덕성을 통해 편향된 성격을 융화시켜야 한다.
~*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
* 사람은 재능있고, 지혜있고, 영민하기만 하면 대부분 성품이 경박(輕薄)스럽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학문을 통해 반드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때문에 영민할수록 깊은 학문을 연마해 경박함과 부박함을 보충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학문이란, 결코 지식(知識)을 말하는 게 아니다.
깊은 사유에서 길어올린 지혜로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 우주관, 인간의 도리를
터득해 정립시키는 '마음공부'를 말한다.
이런 사유와 사색의 훈련이 병행되지 않은 채, 오직 재능과 지혜만 자랑을 하면
사고방식과 언행이 부박(浮薄)하기가 그지없다.
논객이나 멘토라고 하면서 약장수처럼 매일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라!
말재주 있고, 아는 것 많고, 영민하다.
하지만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목소리, 억양, 음의 고저,
경솔한 행동, 다급한 성격에 이르기까지 경박함이 온몸에서 그대로 묻어나온다.
토론이나 강연이 끝날 때마다 추종자 이외의 사람들로부터 조롱거리로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다만 자신만 이를 모른 채, 명리(名利)를 얻었다고 자랑하며 떠들고 다닌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올바른 학문을 통해 '신중'과 '신독(愼獨)'을 연마해 경박함과
부박함을 보완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반면에, 기개(氣槪)가 있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격앙하고 다혈질이다.
감정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 낮기
때문이다.
호방하고 기개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분노 조절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
용기나 정의로 포장된 다혈질 성격들은 대부분 성격이나 사상이 한쪽으로 치우쳐
편향돼 있다.
이 시대만 그런 게 아니라 수 백년, 수 천년 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이는 수많은 경전과 고래의 잠언을 모아 편찬한 <취고당검소>나 <소창유기>의
교훈을 보면 증명이 된다.
이런 성품을 보완하려면 반드시 '어질고 너그러운 성품'인 덕성(德性)을 연마해
다혈질적인 성격을 시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균형을 맞추는 과정을
거듭 훈련해야지만 인격자가 거듭난다.
재능이나 지혜, 영민함, 기개 등은 분명 하늘로부터 선물받은 특별한 재주이자
능력이다.
그러나 인격과 성품이 따라주지 못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롱거리로 전락해
인기는 있을지언정, 결코 존경받지 못한다.
... 위의 글 <취고당검소>는 바로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주는 혜훈(惠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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