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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不可倚盡 권세는 있는 대로 다 기대서는 안되고
言不可道盡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서는 안되며
福不可享盡 복은 있는 대로 다 누려서는 안된다.
凡事不盡處 무릇 일이란 끝까지 다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곳에
意味偏長 그 의미가 오래 간다.
~*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육소형 *~
* 극언(極言), 혐언(險言), 야유, 비방, 집단적 이기심, 책임 전가, 당리당략, 극단적인
권력 추종이 팽배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우리나라...
혹자는 현재의 상황을 내란(內亂) 상태라고 규정한다.
정치판에서 입에 게거품을 물고 십자포화를 날리는 말들과 트위터, 살벌한 댓글들을
볼 때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기함하며 개탄스러워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취고당검소>의 가르침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말...
절대로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도 안된다.
특히 공개적으로 말할 때는 더 조심하고 저어해야 한다.
사용하는 단어와 뉘앙스는 곧 그사람 영혼의 수준을 나타낸다.
말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아무리 감추고 위장해도 아무때나 할 말, 못할 말 트위터에서 떠들어대면 금방
밑천이 고스란히 다 드러난다.
성격과 인격, 영혼의 수준, 탐욕, 저속한 허영심, 권력 지향성, 심지어 본심마저
스스로 모두 까발리고 드러내는 셈이다.
많은 저명인사들이 트위터를 아예 하지 않거나 또는 거의 하지 않는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읽히고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상의 이치와 '말'과 관련된 성현(聖賢)들의 가르침, 수많은 경전은 물론,
<취고당 검소>나 <소창유기> 같은 '처세서'의 가르침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내뱉는 것이 얼마나 큰 재앙인지를
잘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에 극언, 험언, 폭언, 야유, 비방, 냉소, 투사(投射), 변명, 자기합리화와
자기 방어를 트위터에서 거침없이 떠들어대는 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세상을 상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의식마저 느끼지 못한다.
아니,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누군가 이런 사실을 지적하면 오히려 세상이 자신을 핍박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트위터 중독자들의 공통점이다.
권세(權勢)...
권세는 끝까지 다 누리려고 애써서는 안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끝까지 권력을 누리다가 끝이 좋았던 사람이 있었는가 한 번
헤아려 보라!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우리나라 권력자들의 말로가 안 좋다.
무릇 인간은 자신이 소유한 권세를 이 세상에서 끝까지 누리며 다 까먹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도 권세를 끝까지 누리려고 안간힘쓰지 않는 게 좋다.
또 권력과 세력에 끝까지 의지해 기대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도 안된다.
권력을 끝까지 누리려고 안간힘 쓴 자... 권력에 집착해 끝까지 권세에 기댄 자...
모두 끝이 안 좋다.
세상에 존재하는 훌륭한 경전들, 성경과 불경, 심지어 처세서(處世書)까지도 모두
이렇게 가르친다.
복(福)...
복은 가지고 태어난 모든 것을 사바세계에서 풍족하게 다 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가지고 태어난 복과 재능은 허영심을 채우고 쾌락에 몰두해 교만하게 살라고
주어진 게 아니다.
그 자체가 큰 숙제이다.
이를 모른 채 오만무도하게 안하무인으로 살면, 훗날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룬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가지고 태어난 복과 재능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는다.
또 호의호식하며 사치스럽게 살지 않고, 검소하게 생활한다.
조선시대 경주 최씨 부자들이 그랬고, 몇몇 명문가에서도 그런 삶을 실천해 존경을
받았다.
미국의 부자들은 한국과 달리 10여 년전부터 끈질기게 <부자 감세법(減稅法)>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부자들이 재산의 많은 부분을 자식에게 나누어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지금도 전세계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행보와는 정반대이다.
부자나 권력자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사회에 환원하거나, 또는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꼭 사명감이나 책임감 때문 만은 아니다.
결국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이다.
훗날을 미리 생각하는 혜안(慧眼) 때문이다.
유럽의 왕실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먼저 왕족들이 출정(出征)하며 모범을
보인다.
이런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감 때문에 유래된 단어가 바로 노블레스 오블레주
(Noblesse Oblige)이다.
이는 영국 왕실만 봐도 확연히 증명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차대전이 일어나자 여군에 입대해 구호품 수송부대에 자원복무
했다.
아들인 '챨스' 황태자는 포클랜드 전쟁 때, 가장 위험한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에드워드' 왕자는 아르헨티나와의 전쟁 당시,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까지
당했다.
왕위 계승 서열 2, 3위인 '챨스' 황태자와 다이애너妃 사이의 두 아들도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참전한다.
'윌리엄' 왕자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그의 동생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아프가니스탄 '배스티안' 기지의 아파치 헬기부대에 배치돼, 무기담당 조종사로 탈레반
기지를 폭격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십 차례나 출격했다.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의 왕족들은 전쟁이 날 때마다 제일 먼저 참전했다.
이는 불문율이다.
영국 왕실이 21세기인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이유이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는 소속이 다른 정당과 정략적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국가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이념과 사상을 초월해 조국에 헌신한다.
우리나라처럼 여야가 서로 책임 전가하며 위급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우지 않는다.
기부나 자선행사도 왕족과 권력자, 부자들이 항상 솔선수범한다.우리나라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 또는 저명인사 다수가 군대를 가지 않았거나,
제 자식까지 군대를 면제 시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불안한 안보 현실 때문에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자식을 외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해놓고, 툭하면 '애국'과 '국민'을 거론하며 분탕질하는 것을 보면 민초들은 그야말로
개탄스러움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권력자나 부자들이 제발 좋은 책을 사서 읽고, '처세서' 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닦고
영혼의 수준을 높였으면 좋겠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명리(名利)에 대한 탐욕을 덜어내는 훈련 좀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혹여 우리나라가 좀 더 안정되고 국민의 행복지수가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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