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 촬영한
것이다.
남반구의 별자리인 고물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행성상 성운 NGC 2452를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전반을 채우고 있는 푸른색 연무(煙霧)는 연료를 모두 소진한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의
잔해이다.
이때가 되면 별의 핵은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 입자들이 우주공간으로
뿜어져나가는 별의 대기에 실려 방출된다.
이 푸른색 구름의 중앙에는 이 성운의 원인이 된 별이 남아 있다.
차갑고 희미하며 극단적인 밀도를 가진 이 별은 맥동 백색 왜성(a pulsating white dwarf)이다.
맥동 백색 왜성이란... 중력이 작은 별전체를 통해 맥동파를 만들어내면서 지속적으로 밝기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별을 말한다.
NGC 2452는 영국의 천문학자 존 허셜(John Herschel) 경(卿)에 의해 1847년 발견됐다.
조선은 제24대 왕 헌종(憲宗, 1827~1849)의 재위 말기이다.
헌종은 정조의 손자이자 순조의 아들이다.
그의 뒤를 이은 조선 제25대 왕이 바로 이몽(異夢)의 주인공인 철종(哲宗)이다.
'존 허셜' 卿의 집안은 영국의 천문학계를 주도했던 대단한 인물들이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허셜 卿은 직접 제작한 망원경을 통해 태양계의 대중적 개념을
완전히 바꾼 천문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또 그의 동생 캐롤라인 허셜도 유명한 아마추어 천문학자였다.
'윌리엄 허설'경의 아들 '존 허셜' 卿 또한 천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저명한 천문학자이다.
'존 허셜' 卿은 처음에 NGC 2452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 본성을 알 수 없는 천체이다.
이것은 확실이 별이 아닐 뿐더러 이중성계도 아니다.
나는 이것을 타원형 행성상성운이라 부르고자 한다.
때문에 허셜 卿과 같은 초기의 관측자들은 그들이 가진 작은 망원경에 가스상 행성처럼
보이는 이 천체를 '행성상 성운"이라 이름짓게 되었다.
그렇다면 NGC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NGC는 New General Catalog의 약칭이다.
허셜(Herschel) 부자(父子, 윌리엄 허셜과 존 허셜)는 많은 천체를 발견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놓은 매우 열정적인 아마추어 천문가였다.
한데, 1888년에 존 드라이어(J.Dreyer)가 이들 부자가 남긴 기록을 정리해 새로운 책으로
출간했다.
... 이게 바로 그 유명한 <NEW GENERAL CATALOG>이다.
약칭으로 NGC라고 부른다.
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천체사진 중, M으로 시작하는 <메시에 목록>보다 나중에 출간된
이 책에는 훨씬 더 광범위한 천체들을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메시에 목록>을 마스터한 아마추어가 다음으로 찾아보는 목록이 바로 NGC이다.
이미 블로그에서 소개했지만, M은 프랑스의 천문 관측학자 챨스 메시에(Charles Messier)가
18세기 후반에 발표했던 천체 목록이다.
21세기인 지금, 천문학은 고도로 발달했다.
때문에 허블 우주 망원경과 같은 여러 개의 우주 망원경들은 이 천체가 명백히 행성이 아니며,
자신의 껍데기를 우주공간으로 쏟아내고 있는 죽어가는 별임을 밝혀주었다.
하지만, '존 허셜' 卿이 설명한 대로 '행성상 성운'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사진은 <허블(Hubble)의 숨은 보석 찾기 컨테스트>에 참여한
Luca Limatola 와 Budeanu Cosmin Mirel에 의해 제출된 사진이다.
The European Homepage for The NASA와 ESA Hubble Space Telescope Picture of The Week
에서 동시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