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仁不好學,其蔽也愚 인을 좋아하면서 공부는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이고
好知不好學,其蔽也蕩 지혜를 좋아하면서 공부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탕함이며好信不好學,其蔽也賊 믿음을 좋아하면서 공부는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선을 해침이다.
好直不好學,其蔽也絞 곧음을 좋아하는데 공부를 싫어하면, 그 폐단은 가혹함이고
好勇不好學,其蔽也亂 용기를 좋아하는데 공부를 싫어하면, 그 폐단은 난을 일으키게 되며好剛不好學,其蔽也狂 강함을 좋아하는데 공부를 싫어하면, 그 폐단은 미치광이가 된다.
~* 논어 양화편((論語 陽貨篇) 중에서 *~
세상 그 어떤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공부라는 꾸준한 배움과 자기성찰, 자기수양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곧 폐단(弊端)으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짧지만 명료한 가르침... 그래서 세계의 스승 공자(孔子)이다.
육언 육폐(六言 六弊)란, 여섯 가지 미덕이 여섯 가지 폐단과 나란히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육언(六言)이란, 인(仁)과 지(知), 신(信), 직(直), 용(勇), 강(剛)을 말하고,
육폐(六弊)란, 우(愚)와 탕(蕩), 적(賊), 교(絞), 란(亂), 광(狂)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업을 마치면 공부와는 담을 쌓은 채, 오직 명리(名利)와 권력,
쾌락에만 목숨을 걸고 질주한다.
돈과 권력, 쾌락만 제공되면 부정과 부패를 불문하고 부나방처럼 모여들어 패거리를
만들어 세(勢)를 과시한다.
도덕과 윤리의 옷조차 거리낌없이 다 벗어던진다.
한마디로 수치심이 없다.
꾸준히 공부해 정신을 가꾸는 일도 하지 않고, 자기성찰 또한 하지 않는다.
오직 부귀영달에만 목숨을 건다.
때문에 이들은 최소한의 양심의 거리낌이나,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한다.
돈과 권력, 쾌락 앞에서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금방
무장해제된다.
작금의 세상이 혼탁하고 도의(道義)가 무너져내린 것은, 사상과 이념을 막론하고
이런 자들이 각 분야에서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논어 양화편>을 자세히 읽고 또 읽어보시라!
씹고 또 곱씹어 그 뜻을 음미해 보라!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과 비교해 잠시 사색에 잠겨보시라!
나라가 왜 이리 혼탁하고, 인간들이 왜 미쳐 날뛰는지...
왜 윤리가 나락 끝까지 타락했는지...
정의와 진실이 왜 사라졌는지...
사람들이 왜 점점 어리석어지고 그토록 몰염치하게 방탕해졌는지...
왜 항상 패거리를 만들어 사분오열(四分五裂)하는지...
어쩌다 세상의 도의(道義)가 이렇게까지 무너져내렸는지...
왜 사람들이 양심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지...
왜 그렇게 허명(虛名)에 목을 매는지...
세상을 왜 오로지 탐욕에 사로잡혀 사는지...
왜 쾌락과 쾌감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지...
도의를 저버린 탐욕스런 자들이 어떻게 득세를 해서 권력의 주변으로 다가가는지...
어리석은 자들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왜 음화가 양화를 구축하려 하는지...
... 논어의 가르침을 읽고 또 읽으면, 그래서 고독에 침잠해 깊은 사유(思惟)를
하다보면, 그 원인과 이유를 절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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