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보석이 존재할까?...
바로 에스키모 성운(Eskimo Nebula)이다.
1787년, 독일 태생의 영국 천문학자 윌리암 허셜(William Herschel)이 처음 발견한 성운이다.
1787년이면... 조선은 정조 11년 때이다.
이때 조선에서는 그 유명한 정조의 문체반정(文體 反正)이 일어났다.
'문제반정'이란, 조선 제 22대 왕인 정조(正祖)가 문체를 정통고문(正統古文)으로 되돌리려
했던 운동이다.
박지원, 김조순, 이옥 등 진보적 문인들이 정통적인 문체를 벗어나 패사소품체(稗史小品體)를
구사해 글쓰기를 하자 정조가 이를 바로잡으려고 했다.
1787년, 예문관에서 숙직을 하던 '김조순'과 '이상황'은 <평산냉연>을 탐독하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정조에게 발각됐다.
<평상냉연>은 '평', '산', '냉', '연'이라는 네 명의 꽃미남과 꽃미녀들이 등장하는 청나라의
유명한 연애소설이다.
이를 본 정조는 격분했다.
"배웠다 하는 관리들이 밤새 하는 짓거리라니..." 하고 호통을 치며, 이들에게 반성문 제출과
함께 하루에 詩 50수씩을 쓰게 했다.
또 패관잡설(稗官雜說)과 관련된 서적의 수입을 일체 금지시켰다.
나중에 국구가 되는 '김조순'은 정조의 총신으로 '이몽'에 나오는 조선 제 23대 왕 순조의
왕비인 순원왕후의 아버지이다.
정조의 며느리가 되는 순원왕후는 조선 제 25대 왕 철종(哲宗)의 양모이다.
'이옥'은 블로그 글 <내명부에서는 정말 담배를 피웠을까?>에서 골초 중 골초로 일컬어진
바로 그 인물이다.
1787년은 조선의 휴대용 별시계인 '아스트롤라베'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대구에서 일본인이 가져갔던 '아스트롤라베'가 일본에서 발견돼, 6년 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조선이 제작한 휴대용 별시계가 우리나라로 다시 귀환한
것이다.
또 1787년은 일본의 지리학자인 '이시가와 유센(石川流宣)이 만든 <일본해산조륙도>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한당(漢唐)으로 표시된 때이기도 하다.
'한당'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고유한 명칭이다.
때문에 독도는 우리땅인 게 확실하다.
지구에서 바라본 NGC 2392는 마치 머리에 파카모자를 두른 사람처럼 보인다.
'에스키모 성운'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2000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은 에스키모 성운(星雲)을 가시광선으로 촬영했다.
또 2007년에는 '찬드라 X선 망원경'이 이 성운을 X선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중심부 고온의 가스로부터 복사되어 나오는 X선을 분홍색으로 표현한 이 사진은
가시광선과 X선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찬드라 우주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과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으로 찍은 자료를 합친 사진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이 성운은 복잡한 가스구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천문학자들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이다.
에스키모 성운(星雲)은 명백하게 행성상 성운임에 분명하다.
이 가스에는 고작 1만년 전 폭발한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의 외피가 포함되어 있다.
내부에 보이는 필라멘트들은 중심부에 위치한 별로부터 강력한 입자 폭풍이 쏟아져
나오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외곽 원반에는 기이하게 보이는 1광년 길이의 오랜지색 필라멘트들이 포함돼 있다.
에스키모 성운(Eskimo Nebula)은 1/3광년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우리 은하 내에서
쌍동이자리 방향으로 약 3천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주인 7월 30일, NASA의 APOD(오늘의 천체사진)에서 발표한, 보석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아름다운 '에스키모 성운(Eskimo Nebula)'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