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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巖刻畵)와 별

아라홍련 2013. 7. 30. 22:56


 

 

   당신은 이 사진을 보고 무슨 생각이 나는가?

   혹여, 빈센트 반 고호(Vincent van Gogh, 1853.3.3~1890.7.29)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지 않았는가... 

   어제는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맨 위의 사진은 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POD)에서 '암각화와

   별'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란 중부 자그로스(Zagros) 산맥의 '타이마레' 계곡에 있는 6천년전 고대 암각화와 함께 담아낸

    하늘의 별 일주(一周) 사진이다.

    과연 APOD에 선정될 만한 가치있고 희귀한 사진이다.  

 

    이 사진을 통해 우리는 6천년 전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암각화를 새겨넣었을 원시 인류

    교감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란 중부 자그로스 산맥의 '타이마레' 계곡에는 고대의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이 많이 있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은 마치 사냥꾼과 짐승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맞다!...

    이 암각화(巖刻畵)는 지금으로부터 약 6천년 전, 선사시대의 예술가들에 의해 새겨진 것이다.

    그림 속에는 사냥꾼과 동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위로, 밤하늘에는 오늘날 디지탈 카메라의 장기노출에 담긴 지구의 자전(自轉)이

    새겨넣은 별들의 궤적이 나타나 있다.  

 

    왼쪽 별의 궤적이 만드는 동심원(同心圓)의 중심이 바로 하늘의 북극(NCP, the North Celestial 

    Pole)으로 지구 자전축의 연장점에 해당한다.

    북쪽의 별인 북극성(北極星, Polaris)이 NCP 가까이에 밝고 짧은 뭉특한 궤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6천년 전, 이 암각화가 새겨지던 시대의 북극성은 훨씬 더 긴 궤적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북극성은 작은 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천구(天球)의 북극 가까이에 있고, 위치가 거의 바뀌지 않기 때문에 방위나 위도의 지침이 되는 

    별이다. 

    지구의 자전축(自轉軸) 역시 팽이꼭지처럼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6천년 전 지구의 북극 하늘은

    오늘날의 위치와는 30도 정도의 차이를 가진, 용자리 큰곰자리의 경계선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