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천재지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딘가에는 혹서가, 또 어딘가에서는 혹한이, 어딘가에서는 화산 폭발의 징후가
나타나고, 남극과 북극에서는 빙하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긴 장마철을 보내고 있다.
중국도 물난리로 피해가 엄청나다.
한데... 인도네시아도 긴 장마 때문에 고생을 하는 모양이다.
위의 사진은 놀랍게도 합성사진이 아니다.
실사(實寫)이다.
인도네시아의 사진작가 '펜크딕스 팔메'가 젬버에 있는 자신의 마을 한 정원에서
우연히 기막힌 장면을 포착해 촬영한 것이다.
개구리는 당연히 물을 좋아한다.
한데, 장마가 너무 오래 지속되자 비에 질린 듯 개구리가 큰 우산 같은 나뭇잎 줄기에
꼭 붙어서 비를 피하고 있다.
얼마나 기막히게 재미있는 장면을 잘 포착했는지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에서
이 사진을 소개했다.
개구리의 재치있는 모습을 본 많은 이들의 입가에 시나브로 미소가 번졌을 것이다.^^
기사를 보면, 몸길이 약 5cm 정도인 이 개구리는 마치 물 공포증이라도 있는 듯,
비바람을 피해 무려 30분 동안이나 안간힘쓰며 나뭇잎 줄기에 달라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개구리는 비 오는 방향으로 나뭇잎을 기울여, 비가 몸에 덜 맞도록 하는
기지(機智)를 발휘하기도 했다.
정말 똑똑한 개구리 아닌가?
그나저나 이번 장마... 너무 길다.
날씨는 덥고... 정치판은 난장에 아수라장이고... 권력에 집착하는 자들은 이념과
사상에 따라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서로 헐뜯으며 싸움질만 하고... 전직 대통령들은
철면피이거나 혹은 파렴치하고... 모두들 여름휴가 간다고 난리들이고... 전국에 있는
맛집을 찾아 떼거리로 몰려다니고... 쇼핑호스트는 완벽한 휴가를 위해 물건을 바리바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소음처럼 떠들어 대고... 인간의 심성은 날로 점점
살벌해져 가고... 전부 돈에 환장해 있고... 권력에 미쳐있고... 양심도 없고... 죄책감도
없고... 자신을 성찰할 줄도 모르며... 섹스에 미쳐있고... 제 영혼의 수준이 지금 어디 쯤
있는지 생각조차 않은 채 배설하듯 온종일 떠들어 대고... 길거리이건, 전철이건, 버스이건,
음식점이건, 까페이건, 모두들 휴대폰에 코를 박고 각각 트위터에 미쳐 고개를 숙인 채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또 하늘도 바라보지 않는다.
... 한마디로 세상이 난장판이다.
이 나라는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정상적인 멘탈로는 살기 힘든 나라이다.
점잖은 내 입에서 요즘 가끔 욕이 튀어나오려고 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나라에... 이런 세상에 태어난 것도 큰 숙제이다.
이를 성찰하여 자중자애(自重自愛)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극단적 집단적 이기주의와 나르시즘, 증오와 편견, 진실 규명과는 거리가 먼
당리(黨利)와 당략(黨略), 몽니, 패거리를 만들어 세상을 휘젓고 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권력지향적인 인간들 때문에, 정상적인 멘탈리티(mentality)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냥 힘들고 피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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