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그대를 떠올리면
얼굴 붉히는 꽃이 있다
수줍음이 별처럼 빛나는 하늘을
꽃은 열고있다
그대를 마주하면
서성이는 바람이 있다
소소리치는 파도앞에
바람의 눈은 안으로 향해있다
그대와 손을 잡으면
안으로 움추리는 새가 있다
한껏 움추려서
한점 빛으로 자기를 낮추고싶은 새가 있다
그대와 가슴을 맞닿으면
물이 되는 여인이 있다
그대 파도에 부딪쳐
산산이 물방울로 흩어지는 여인이 있다.
~* 김경희 *~
* 6월은 산딸기가 익어가는 달...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6월을 '산딸기가 익어가는 달'이라고 했었죠.
아니시나베 族과 유트 族이 6월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산딸기가 농익어가고 있습니다.
산딸기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전역 산야에 서식했던 토종식물입니다.
하지만 요즘 수확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산딸기는 외래종을 개량한 것이죠.
서양의 라즈베리(raspberry)를 들여와 새로운 개량종을 만들어냈습니다.
산딸기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80년대를 풍미하던 에로 영화 시리즈인
'산딸기'의 농염한 이미지가 생각나 피식 웃음이 터지는군요.
강렬한 붉은색 때문인가요?
왜 하필 '산딸기'라고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대박을 쳐서 줄줄이 시리즈로 나왔었죠.
에로물 좋아하는 남정네들은 다 몇 번씩 봤을 듯...^^
산딸기는 맛도 좋고, 열량은 적습니다.
비타민 C와 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중국 명나라의 '이시진(李時珍)'이 30년에 걸쳐 집대성한 본초학 연구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엔 산딸기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신장에 좋으며, 간을 보호하고, 양기를 일으킨다.
또 피부를 곱게 하고, 머리를 검게 하며, 폐질환에도
잘 듣는다...
남자에게 참 좋은 식품이군요.^^
색깔도 예쁘고, 맛도 좋고, 식감도 좋은 산딸기...
보면 볼수록 색상이 정말 정열적이네요.
왜 에로 영화 이름이 '산딸기'였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